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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인천항만공사 사옥이 중구 신흥동3가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다. 인천항만공사 창립 15년 만의 일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창립 이래 정석빌딩 건물 일부(1·2·5층, 6·7층 일부 등 총 6천939㎡)를 임차해 사옥으로 쓰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조직·인력이 늘어나면서 사무 공간이 부족해진 데다, 임차료 부담이 커 새로운 사옥으로 옮기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의 사옥이 중구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 것이 상징적인 일이다. 처음 인천항만공사가 중구에 자리를 잡은 것은 당시 인천항의 중심은 중구였기 때문이다. 1974년 개장한 내항이 벌크 화물, 2004년 문을 연 남항이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면서 인천항 물동량 상승을 견인해 왔다.

2015년 인천 신항이 개장하면서 인천항의 중심은 송도로 옮겨갔다. 지난해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58%를 신항에서 처리했다. 신항 배후단지와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 등 신규 배후단지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있다. 또한, 오는 6월에는 중구에 있는 1·2국제여객터미널이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해 문을 열 예정이다. 신규 항만 개발이 집중되고, 사옥이 이전됐기 때문에 인천항은 이제 송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창립 15년 만에 송도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인천항만공사의 사옥은 송도국제도시로 옮겨가게 됐으나, 인천항만공사는 앞으로 중구 지역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 사옥 이전을 두고 중구 지역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내항 재개발 사업'도 중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내항 재개발 사업은 노후화한 인천 내항과 주변 지역을 재정비하는 것인데, 우선 사업인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마저도 사업성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송도 시대를 맞은 인천항만공사는 송도지역 항만 개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인천항의 중심 임무를 수행했던 중구 지역에 대해서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