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부일구
보물 제845호 앙부일구 (仰釜日晷) /문화재청 제공

절기(節氣)와 시간을 동시에 알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公衆) 해시계 '앙부일구'가 전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다음달 28일까지 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조선 시대 해시계와 앙부일구' 전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부에서 인류 역사에서 가장 먼저 사용된 평면 해시계에 대한 소개 글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6∼7세기경 신라시대 해시계 '잔편(殘片)', 조선 시대에 사용한 휴대용 평면 해시계를 전시한다.

2부에서는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뜻의 앙부일구(仰釜日晷)를 선보인다. 세종대왕은 앙부일구를 만들어 백성들이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종묘와 혜정교(惠政橋, 지금의 서울 종로1가)에 설치했다.

3부 '조선 후기 휴대용 앙부일구의 제작자들'에서는 조선 후기 휴대용 앙부일구가 전시된다. 강윤(1830∼1898)과 동생 강건(1843∼1909)은 조선 후기 해시계 제작자로 유명한데, 강건의 두 아들인 강익수(1871∼1908)와 강문수(1878∼1931)도 가문의 시계 제작 전통을 이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상아제 휴대용 앙부일구'(세종대왕역사문화관 소장)는 강익수가, '앙부일구'(서울역사박물관 소장)는 강문수가 각각 제작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