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회의방식·의총·임시회·정례회에
가상공간속 커뮤니티활동 메커니즘 변화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생중계 '시대 흐름'
통합 플랫폼 구축에 중앙정부 지원 필요


최재현
최재현 인천 남동구의회 의장
요즘 모든 뉴스의 중심은 코로나19다. 직장인들도 모이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난다. WHO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에 대해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지구촌에서는 의료진들과 국민들이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35만명을 넘어섰다.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말이 절로 실감나는 요즘이다.

지난 4월11일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라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정례브리핑 발언은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듣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던 불확실성의 연속에서 두려운 우리의 속내를 표현한 말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시는 오지 못하는 예전의 일상, 코로나19가 세상을 참 많이도 바꾸어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야외 채용시험, 온라인 개학 등 코로나19가 불러온 달라진 일상에 이러한 단어들은 너무나 낯설기만 했고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들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평범했던 일상이 이제는 특별한 일상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는 '언택트(비대면, Untact)'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게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오게 되리라 생각했던 디지털 온라인 시대를 더욱 가속화 시킨 기폭제가 됐다.

홈트레이닝, 홈밥, 홈쿡, 홈술, 재택근무 등 언택트 트렌드화는 우리사회를 빠르게 변화시켰고 최근에는 언택트를 넘어 프로야구 무관중경기 온라인 중계, K-pop 스타들의 온라인 콘서트 등 온라인으로 외부와 연결하는 온택트(Ontact) 라는 또 다른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종합광고회사인 이노션은 '바이러스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보고서에서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일상을 영위하고 사회를 정상 운영하기 위해 언제든 서로를 원활하게 연결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온택트가 보편화되는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우리 지방의회도 뉴노멀 시대를 맞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시대로의 이동은 이미 시작되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은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상임위원회의 회의방식, 의원총회, 임시회와 정례회 등 모든 회의와 의정활동에 있어 변화는 불가피하다.

우선 시급한 것은 이런 흐름에 맞춰 의회운영을 위한 온라인기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의정활동도 온라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규와 제도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여기에 따른 조직과 인력, 예산의 수반은 필요조건이다.

의회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는 구민들이 가상공간 속 의회에서 의원들을 만나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지고 청소년들도 가상의회 속에 들어와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의정참여 방법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국회나 지방의회의 의정활동 정보를 TV나 신문 등 레거시 미디어에 한정돼 제한된 정보만을 얻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임위원회 회의나 대정부 질문, 구정질문 등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물론 지방정부의 재정여건이 달라 모든 지방의회가 이런 시스템구축이 되어 있지는 않기에 정보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통합된 의회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언제 또 시작될지 모르기에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게 될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최재현 인천 남동구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