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초부터 유관기관·도민과의 소통 노력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기억에 남는 조례
도민 문화향유 확대 위한 예산증가도 보람
진심어린 충고들 '공정행정'으로 보답할 것


김용성 경기도의원
아이가 "잠깐!" 하더니 빼쭉이 튀어나온 흰머리를 뽑아준다. 나에겐 흰머리란 없을 줄 알았는데….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지 어느덧 2년. 그 2년간의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하겠지만,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기요,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시간이다. 그동안 도의원으로서 밤낮없이 동분서주, 좌충우돌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의정활동에 소홀함이 없도록 항시 나를 채근했다. 주경야독식으로 밤을 지새워가며 많은 자료들에 줄을 긋고, 띠지를 붙여가며 열공했던 지난 2년이 하나하나 저장공간에 기억되는 시기다. 중앙당 홍보부장, 대변인실 부장, 대표비서실 부국장, 원내 행정국장, 당무감사국장, 청년국장, 민주당 중앙위원, 경기도당 사무처장 등을 거쳐 도의원이 된 필자지만 지방정치 새내기란 꼬리표로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도정질의 등 의정활동에 많은 어려움은 있었다. 이제 2년 차 의정활동은 손익은 듯하다.

임기 초부터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무수석 부대표를 맡아 대외협력, 정책토론회 지원, 유관단체와의 간담회 등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민주당 경기도당과 중앙당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정책을 공유하며 상호 간 지원과 협력사업에 물꼬를 트고 메우며 지향점을 같이했다. 2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례는 '경기도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추모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로 대일항쟁기 일제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이후 국내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분들을 추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를 추모해 그분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넋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경기도교육청 독도교육 강화 조례'는 일본이 학습지도요령 개정 등을 통해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로 명기하는 등 독도 관련 역사와 영토 왜곡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 등 독도 침탈을 한층 노골화하고 있는 단계에서 독도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역사인식 강화를 위해서 제정했다. '경기도 국제문화교류 진흥 조례'를 대표 발의해 국가 간 교류에 있어 매우 효율적인 매개체인 '체육'을 경기도 국제문화교류 대상에 포함했다. 남북 간 대화 및 협력사업, 외교활동에 체육이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것이다. 2019년 2월 제333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는 운동선수들의 성폭력 예방과 피해 구제를 위한 '경기도 스포츠클린센터'도입을 제안, 경기도청에 성폭력 전담기구를 설치해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부분도 기억 한쪽에 자리한다.

위원회 차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규모가 2018년 4천119억원에서 2020년 5천57억원으로 23%(938억원)가 증가해 도민들의 문화향유 확대와 문화역량 강화 기반이 향상된 것은,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이 크다. 두 차례의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비효율적인 행정을 지적하고 효율적 정책대안을 제시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년 연속 행정사무감사 우수 위원회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위원회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개최한 문화비전 포럼에서 '파주 출판문화단지 사례로 본 도시문화재생', '경기아트센터 제작극장 운영방안' 등 활발한 활동으로 경기도 문화·체육·관광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등으로 경기도체육대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그밖에 각종 문화행사 등이 취소돼 도민들의 문화향유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점은 안타까움으로 자리한다. 이제 짧지만 앞으로 남은 2년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뜨거운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드리는 느티나무 같은 도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도민 여러분의 무한한 관심과 사랑, 진심 어린 충고와 질책으로 필자가 있는 것이기에 공정한 행정으로 보답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유종의 2년과 다가올 후반기 2년을 경기도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김용성 경기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