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미래 열어가야
블랜디드 러닝·프로젝트 수업…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 추구
개인·공동체주의 결합방안은 '과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했다. '머나먼 미래'일지도 모를 뉴노멀 사회가 갑자기 출현됐다. 면대면과 오프라인의 표준이 뒷걸음질 하는 사이, 그 동안 예외적이었던 비대면과 온라인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표준과 예외의 위치가 뒤바뀐 것이다.
또 코로나19는 가장 느리게 변화해 온 교육현장에 가장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한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미래사회에 적응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미래사회를 열어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교육에서 '올드노멀'을 '뉴노멀'로 바꾸는 작업,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교육의 핵심인 교수-학습 분야에서 뉴노멀은 '원격교육'(Distance education),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학습),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프로젝트 수업', '개인별 맞춤형 학습' 등이 있다.
원격교육(Distance education)은 지금까지 철저히 교실 집합수업에 대한 보조적 수단으로만 사용됐다. 그러나 이제는 친근하고, 저렴하고, 일상적인 학습방법이 돼야 한다. 화상 스트리밍강의, 동영상 제작, 온라인학습공동체 등이 교육현장의 흔한 모습이어야 한다.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은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집에서 문제풀이를 하는 등의 전통적인 수업방법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집에서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개념 등을 학습하고 교실에서는 이를 적용한 문제 풀이나 토론 등 적극적인 협력 활동을 하는 수업방식이다. 이 수업은 교사중심 수업을 학생중심 수업으로, 학생들의 수동적인 수업 참여를 적극적인 수업 참여로 바꿀 수 있다.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은 온라인 학습의 장점과 전통적인 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습방식이다. 이론중심의 내용은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오프라인 교실 수업에서는 이론을 탈피해 토론과 경험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온라인 문서를 동시에 작성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개인 또는 사회가 직면한 실제 문제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관련 자료와 정보를 찾아가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원격교육, 플립드 러닝, 블랜디드 러닝, 프로젝트 수업 등은 개별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이 가능한 미래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부수적이었던 이들 수업 방법을 보편화해 새로운 표준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코로나19로 당겨진 미래사회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교수-학습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적인 교수-학습을 전개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변화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 그 다음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면대면과 비대면,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지의 방안을 찾는 것이다.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前 여주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