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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출시한 배달앱 '쿠팡이츠'가 8월 현재 경기도에선 성남시와 부천시에서만 서비스 중인 가운데, 22일 성남시 구미동 일대에서 쿠팡이츠를 이용해봤다. 배달원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경기도가 NHN페이코와 손잡고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이득이 될 공공배달앱 개발을 본격화하고 나섰지만(8월21일자 3면 보도=공적자산·민간기술 결합 '경기도 공공배달앱' 10월 첫 시동), 민간 배달앱 시장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변경 체계 논란에도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셜 커머스 업체 쿠팡과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가 새롭게 출시한 배달앱인 쿠팡이츠·위메프오가 무서운 추격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더불어 업계 빅3를 유지해왔던 배달통이 3위 자리를 이들 앱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서울을 넘어 경기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쿠팡이츠는 현재 성남시와 부천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22일 저녁 성남시 구미동 일대에서 쿠팡이츠를 이용해봤다. 이용 방법은 배달의민족 등 다른 배달앱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쿠팡 앱과 연동해야 했다. 배달 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음식을 주문한 후 도착할 때까지 실시간 상황과 위치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게 눈에 띄는 점이었다.

위메프오는 가맹점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경기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쿠팡이츠와는 다른 점이다. 중개 수수료 부담이 다른 배달앱보다 적은 편이어서 소상공업체의 가입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는 게 위메프오 측 설명이다.

이처럼 후발주자들의 가세로 민간 배달앱 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오는 10월 화성·오산·파주에서 첫 선을 보일 경기도 공공배달앱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지역화폐를 연동하고 수수료 부담을 낮춰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민간 배달앱과 차별화하겠다는 게 경기도 측의 전략이다. 실제로 쿠팡이츠가 빠른 배달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부담에 소상공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체 배달앱 개발을 검토했던 경기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앞서 공공배달앱을 출시해 운영 중인 시·군들도 민간 배달앱이 워낙 강세를 보이다 보니 어려움이 적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앱 출시는 쉽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인데 공공배달앱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계속 유지해가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