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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오후 SRT 수서역에 고속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GTX-C 수요 분산 '사업성 우려'

경기 동북부서 고속열차 못탈 듯

경기 동북부에선 고속열차를 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서역이 종점인 SRT(수서고속열차)가 삼성역에도 정차해야만 의정부 등까지 뻗어 갈 수 있는데, 삼성역 정차가 불발돼서다.

SRT의 의정부 연장 방안은 2018년 통과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양주~수원) 예비타당성 조사안에 포함돼 있었다. SRT는 현재 서울 수서역까지 운행되는데 GTX-C노선이 지나는 삼성역을 경유해 해당 노선을 토대로 의정부까지 가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C노선과 이용 수요가 분산돼 사업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 예타 통과 이후 정부는 SRT 의정부 연장안에 회의론으로 일관해왔다. 의정부뿐 아니라 서울시도 삼성역에 SRT가 정차하는 방안을 거듭 촉구해 정부는 GTX-C노선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르면 다음 달 GTX-C노선 기본계획이 정해지는데 국토교통부는 SRT의 삼성역 운행은 어렵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는 낮은데 수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일 수는 없다는 이유 등에서다. 결국 C노선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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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오후 SRT 수서역에 고속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삼성역 정차가 불발되면 의정부 연장안 실현도 불투명해진다. 결국 의정부 등 경기 동북부에서 고속열차를 타려면 서울역에서 KTX를 타거나 GTX-C노선으로 삼성역까지 온 후 다시 수서역으로 이동해 SRT를 타야 한다.

당장 의정부지역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우원식 의원실은 지난달 고속철도 수도권 동북부 연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취소됐었는데,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해당 토론회에 참석해 연장의 당위성을 주장할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 확정될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경기도가 반영을 건의한 SRT 파주 연장안이 실현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GTX-A노선(파주~화성)을 활용해 현재 SRT 종점인 수서역에서 파주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