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한국 스포츠 발전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과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1982~1997년 대한레슬링협회 21~24대 회장을 지내며 한국 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 회장의 재임 시절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 7개, 아시안게임 29개, 세계선수권 4개 등 총 4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이 회장은 여러 종목의 창단과 운영을 주도해 한국 체육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삼성은 현재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프로배구단과 탁구, 레슬링, 배드민턴, 육상, 태권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야구에 관심을 보여 1982년 프로 원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구단주를 지내기도 했다. 물론 삼성은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초창기부터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장은 국제 스포츠 외교에서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1987년 이전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을 역임한 이 회장은 1993년부터 3년간 KOC 부위원장을 거쳐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돼 한국 스포츠를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고 김운용 위원, 이 회장에 이어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2002년 IOC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한국은 2000년대 초반 IOC 위원 3명을 보유하기도 했다.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한 이 회장은 동료 IOC 위원들과 쌓은 친분을 활용해 강원도 평창이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공을 세웠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故이건희 회장, 한국 스포츠 발전 함께 해온 '체육인 대들보'
레슬링·프로야구·올림픽 유치에도 큰 발자취
입력 2020-10-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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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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