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완벽한 동북아 국제도시' 자리매김은
공항·항만·정보통신 트라이포트 기능 활용을
기초질서 확립·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개발

공항주변 광활한 부지 관련산업 요충 기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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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 회장
박남춘 시장은 역대 어느 시장과 비교하여 소통과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주변에서 시정 발전을 위한 제안들을 많이 듣고 행정을 수행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도 평소에 생각해온 것들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인천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볼 때 동북아의 중심지다. 20억 인구의 중심축인 세계 최고의 인천국제공항(Air port)을 비롯하여 항구(Sea port), 정보통신(Tele port) 등 트라이포트(Tri port)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세 가지 조건을 함께 갖추고 있는 도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없다. 이 세 가지 기능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을 능가하는 동북아의 국제도시로서 우뚝 설 수 있다는 것이 도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완벽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재정, 기술, 법적인 뒷받침, 시민적 합의 등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체념하거나 포기해선 안 된다. 우선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한 스텝 한 스텝씩 밟아 올라가면 언젠가는 완벽한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을 통해서 익히 알려진 바다. 이와 함께 박 시장 임기 내에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낼 수 있는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국제도시시민으로서의 기본인 기초(거리) 질서확립이다. 선진국의 공통점은 모두 이런 기초질서가 확립되어 있다는 점이다. 줄서기 문화, 교통법규 준수, 공중 화장실 문화 개선(악취제거 및 청결), 간판 문화 개선,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 진열운동 전개, 바가지 안 씌우기, 친절 및 스마일 운동, 범죄 없는 도시 등을 시민운동으로 꾸준히 펼칠 때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어 관광객이 몰려오고 또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이다.

다음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어야 한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을 연상하듯 인천하면 연상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국제공항, 송도의 워터프런트, 맥아더 장군 동상, 강화 유적지 등 특화된 관광자원을 집중적으로 보완 개발하라. 먹을거리로서는 전주하면 비빔밥, 평양은 냉면이 유명하듯 인천의 음식을 개발하라. 예를 들면 짜장면, 쫄면은 인천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음식이다.

인천은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이미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있는 엄청난 부지를 활용할 필요성이 절실한 것이다.

몇 년 전 필자와 인연이 있는 김재관 박사와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김 박사는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독일에 유학, 뮌헨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지에서 교수로 재직 중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귀국, 초대 상공부중공업차관보로 있으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과 포항제철을 육성하는데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김 박사는 세계적인 석학 장극 박사와 함께 미래사회는 우주항공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단언하면서 인천의 위상을 국제적, 우주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길은 인천공항 주변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최첨단 우주항공 산업의 요충 기지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공항에 세계적인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자연스럽게 매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우주항공 기념관, 전시장, 박물관 등 '워싱턴 DC'에 있는 '댈러스'공항의 '스미스 소니안' 국립우주항공 박물관을 상기시키면서 항공산업과 관련된 첨단산업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만하니 '벤치마킹' 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 공항 여러 곳에는 폐기된 여객기, 전투기 등이 많이 방치되어 있는데 이를 도입해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가치에 대해서도 귀띔해주었다. 최근 박 시장이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입, 청정 저탄소 도시로 전환하는 '인천형 그린뉴딜' 계획을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정책자료로 삼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