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상스튜디오 투자협의 진행중
OTT 급성장속 인프라 확장 '적지'
시설몰린 서울 인접 '경쟁력'도 확인
영종~청라~상암 잇는 '윈윈' 기대

이러한 한국 영화의 큰 축이었던 인천에 최근 영상제작 환경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영상 스튜디오 투자협의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실타래가 많이 있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영상제작 환경을 잘 이용하면 시네마 인천의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최근의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온라인 영상콘텐츠 제공 사업인 OTT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이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의 상위권 대부분을 국내 콘텐츠가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 증가에 비해 영상 제작 인프라는 많이 부족하고 영세하다. 국내 스튜디오 대부분이 약 1천652㎡(500평) 이하로 규모가 작고 창고형 임대 스튜디오여서 공간 제약이 많다. 또한 약 3천395㎡(1천평)이 넘는 적정 규모의 스튜디오는 3개밖에 없는데 서울에서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지방에 위치해 있다 보니 많은 인력과 장비의 이동에 불편하다.
그래서 방송시설이 밀집된 서울과 30분 거리의 인천은 입지 경쟁력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근접되어 한류 관광객 및 환승객 등의 접근성에도 유리하다. 협의 중인 영종의 을왕산 영상테마파크, 청라 스트리밍시티 그리고 서울 상암의 방송시설 등은 각각 서로 경쟁 상대다. 하지만 제3연륙교가 개통된다면 영종~청라~서울 상암을 잇는 하나의 영상제작 분야의 혁신 클러스터 생태계로 묶일 수가 있어 오히려 서로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또 논의 중인 부지규모가 각각 약 9만9천173㎡(3만평), 약 82만6천446㎡(25만평) 등 대규모로 영상 제작자의 요구에 따라 촬영 규모를 정할 수 있는 대형 실내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수중 촬영 등 특수 촬영 스튜디오, 주변에 빌딩 등의 간섭이 없는 야외 스튜디오 제작장도 만들 수 있다. 부지가 넓다 보니, 세트장을 현지에서 제작 지원하는 목재 작업장, 영상 편집시설, 업무 지원시설 등 집적화된 원스톱 제작 환경을 갖춘 클러스터 시설로 조성될 수 있다. 향후 일자리가 늘어나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특히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청년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관광과 연계한 테마파크 조성도 가능하다. 인기 영화 장면의 거리들, 예컨대 개항기 거리, 유럽의 명소 거리, 경찰서, 교도소 등을 관람용으로 꾸미고 야외 스튜디오에는 콘셉트별로 실제 상점이나 음식점이 입점해 관광객을 유인하게 된다.
입지 경쟁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영종 을왕산의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야외촬영장 사업을 시행했는데 드라마 5편, TV 광고 6편, 인기 아이돌 뮤직비디오 11편 등 총 30여편의 다양한 장르의 촬영을 진행해 가동률 80%를 기록하는 등 입지 우수성을 확인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보고회'에서 "코로나19의 디지털 사회는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위기이자 콘텐츠 산업에는 기존의 경계를 넘어 해외 수출과 도약의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류영상산업단지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막강한 관광 콘텐츠로서 국내외 관광객을 사로잡을 것이라 본다. 화면으로만 접했던 한류 드라마와 K-pop 촬영 세트장을 관람하며 한류스타들이 머물렀던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경험 제공은 관광지로서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영상문화산업은 고성장·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소비·관광 등과 연관되어 소비 촉진 효과가 높다.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에 뿌리를 내려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태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