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산업혁명시대 승패 가르는 것
자본 아닌 '창의적 핵심인재 육성'
전문 능력·변화 주도역량·도덕성
투철한 가치관 등 갖춘 재목 선택
내년 경기 낙관적 전망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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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증유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뒤숭숭한 와중에 2차 대유행이 걱정된다. 미국 16만명, 프랑스 12만명 등 확진자 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18일 신규 확진자가 313명 발생, 2차 유행이 걱정이다.

코로나 충격으로 세계경제성장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IMF는 2020년 세계경제성장률 마이너스 4.4%에서 2021년 5.2%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2021전망보고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코로나 백신 희망으로 경제가 V자형으로 반등하며 정상궤도로 복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또한 코로나 충격으로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2020년 마이너스 1.2%로 하락하고 2021년은 국제기구와 국내외 예측기관의 전망치로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개발원(KDI)은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조기에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2021년은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강화되는 '상저하고' 형태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성장률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경영이다. 요즘과 같이 변화가 극심한 환경에서는 비전과 활력을 지닌 소수 정예의 핵심인재가 특히 중요한 시기이다. 선진기업들은 미래지향적 핵심인재상을 설정하고 이들을 확보·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인재의 유입과 유출이 향후 기업경쟁의 판도를 좌우한다. 핵심인재를 유인하고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은 번창하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은 급격히 쇠락한다. AI인재가 없으면 4차 산업혁명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AI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홍콩 또한 '천인양성'에 착수했다. 만성 경기부진을 피하려면 연구개발과 인적자원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승패를 가르는 것은 자본이나 자원이 아니라 창의적 핵심인재 육성이다. 새로운 사업환경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효과적으로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 풀(pool)을 구축하여 적시에 인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인재(HPI:High Potential Individual)육성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HPI란 간부직급의 리더로서 충분한 자질과 업적의 소유자로서 조직원들을 효과적으로 리드하여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사람을 말하며,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직책에 적합한 후계구도 구축을 위해 후보자(HPI)를 조기에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그 직책에서의 업무수행역량을 극대화하며,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중요 요소이다. HPI육성 프로세스는 일반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를 준용하되 선정과 실행과정은 엄격하게 관리된다. 리더십 다면평가와 인적성검사를 통과하고 전사 인사위원회의 인터뷰(기획력, 분석력, 실행력, 교섭력, 지도력)를 거쳐 선정하여야 한다. 선발된 HPI의 현재 보유 역량과 필요역량의 차이를 분석하여 개개인의 단기 및 중장기 육성계획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HPI Pool의 규모는 집중적으로 육성이 가능하도록 간부직급의 10% 규모가 적당하다. 좋은 인재를 선발해 놓고도 획일적 인사제도로 인해 이들이 일반인력 속에 묻혀 하향평준화 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핵심인재의 조건 네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향후 회사의 수종사업을 주도할 전문능력, 둘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변화주도역량, 셋째 투철한 가치관과 조직관을 갖춘 도덕성, 넷째 사람과 '운'이 따르는 인간미의 소유자이다. 내년도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물 들어올 때 노 젓듯이 인재경영으로 단단히 준비하여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 인재경쟁(Talent War)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업무시간의 상당부분을 핵심인재 후원에 할애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조직은 최고경영자의 그릇만큼 큰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