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혁신·활력 제고·연대 협력
3가지 '산업 대응전략' 제시
친환경·디지털화·한국판 뉴딜…
기업간 정부간 공조, 인천시 선도를

인천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산단 통합관제센터는 각종 센서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산단을 관리·운영하고 일원화된 플랫폼과 ICT 인프라를 통해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산단 두뇌역할의 핵심 기반시설이다. 인천시에서 이런 일을 책임지고 하는 부서는 일자리경제본부다. 박남춘 시장 출범 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부서다. 특히 일자리경제본부는 코로나19가 1년 넘게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정책과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민간 연구기관장들과 산업전략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시대 산업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 기후변화, 미국 새정부 출범 등을 우리 산업의 중요 현안으로 지적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3가지 산업전략을 제시했다. 3가지는 산업구조 혁신, 산업활력 제고, 산업간 연대·협력이다.
첫째, 산업구조 혁신은 친환경, 디지털화 흐름을 적극 반영한 산업구조 개선이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철강, 석유화학 등을 혁신적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화로 전환하고 4차 산업의 핵심인 바이오, 전기차 등 저탄소 신산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육성하는 것이다. 디지털화는 주력산업에 데이터, 5G, AI(인공지능) 등을 접목하여 신제품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조선산업의 경우 자율 운항선박, 스마트 조선소로 육성하고, 철강은 AI기술을 융합해 고부가 철강과 공정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 산업 활력 제고는 한국판 뉴딜 추진과 바이오, 전기차, 시스템 반도체로 대표되는 빅3 신산업을 육성해 침체된 산업 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빅3 신산업은 우리 산업의 혁신성장 아이콘으로 기술개발과 인프라 지원을 통해 제2, 3의 반도체로 육성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대·협력은 중소, 중견기업과 대기업, 지역과 수도권, 정부와 지자체, 민·관이 함께 성장하는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 즉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간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뿌리산업의 소재·부품·장비 공동개발,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한반도 서해권의 핵심도시인 인천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뿌리산업 육성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항공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수립은 타 지자체가 놀라워할 정도로 빠른 추진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전망이 가장 높고 코로나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비교적 안정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평가는 뿌리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수출 전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한국이 선도형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실천이 중요하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한국을 "기술과 인적자원이 있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이 나오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경제개발 초기 20달러에 불과했던 GDP(국내총생산)를 불과 반세기만에 1조6천억 달러로 성장하는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섰고 무역규모는 세계 9위인 1조 달러로 발돋움했다. 이런 한국 산업을 지속 가능케 하려면 정부 정책이 민간과 같이 가야 한다. 정부가 민간과 얼마나 자주, 많이 소통하고 살펴보느냐가 중요하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민간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미래 산업을 구체화해야 하며 그 선도적 역할을 인천시가 해주길 바란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에너지자원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