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평균근속은 17개월 남짓
이중 70%는 퇴사하는 현실
세계적 확산 선취업-후학습 정책
고용부도 '1차 추진계획'…새 대안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의 경제 상황은 청년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교육을 수료했지만 취업의 문은 점점 좁아지기만 하고, 그 좁은 문을 뚫고 들어가도 여전히 현실은 가혹하다. 2020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 임금근로자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7개월 남짓이며, 이 중 70%는 첫 직장을 퇴사한다. 신입사원 중 1년 이내 퇴사 비율은 약 50%에 이르며, 4년 이상 재직한 비율은 약 18.7% 수준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교 재학 중 기업에 채용되어 전문학사 취득까지 선취업-후학습으로 이어지는 '일학습병행'에 참여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대안이 될 수 있다. '일학습병행'은 독일·스위스에서 태동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일터 기반 학습(Work based Learning)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설계하여 도입한 제도로, 기업이 청년 등을 선(先) 채용 후 기업에서 도제식 현장훈련(OJT)을 실시하고 보완적으로 학교 등에서 이론 교육(Off-JT)을 실시하는 현장기반 훈련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해결 및 청년의 노동시장 조기 입직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일학습병행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일학습병행 사업 중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는 특성화고 재학생들은 고교 2학년 때 기업에 취업하여 졸업까지 2년간 기업에서의 도제식 현장교육훈련과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을 병행하게 된다. 훈련과정을 마친 이후 평가에 합격하면 기능사 수준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함과 동시에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기업에 계속 고용되어 근무할 수 있으며, 이후 진학을 희망한다면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까지 참여하여 전문학사를 취득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금년 8월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계기로 향후 3년간 사업을 내실화하기 위한 '제1차 일학습병행 추진계획(2021~2023)'을 마련하였다. 주요 추진사항으로는 도제학생들이 참여단계부터 적성과 진로에 맞는 기업을 찾을 수 있도록 잡마켓(Job Market)을 도입하고,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학습근로자들이 계속하여 기업내에서 필요한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학습 경로를 다양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또한 빅데이터,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유망직종 훈련을 확대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여 비대면 훈련방식을 도입하는 등 일학습병행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북부지사에서는 기계·제조 분야의 소규모 영세 사업장이 다수를 차지하는 경기북부지역의 산업구조 및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일학습병행'을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내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의 우량 기업에 학습근로자를 매칭하고, 지역협의회 운영을 통해 사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경기북부지역내 사업의 확산 및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일학습병행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명실상부한 한국형 도제제도로 한층 더 도약하여 코로나19와 취업전쟁의 이중고에 눈물짓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웃음꽃이 되길 소망해본다.
/박대순 산업인력공단 경기북부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