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전거도로·전망대 등 설치
경제자유구역 연결… 투자 활성화
丁총리 "인천 위상 높아질 것" 강조
영종·인천대교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3번째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가 사업 추진 14년만에 첫 삽을 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2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남춘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제3연륙교 착공식을 개최했다.
제3연륙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중산동에서 서구 청라동을 연결하는 총 연장 4.67㎞의 해상 교량이다. 폭 29~30m에 왕복 6차로 규모로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6천500억원 규모다.
제3연륙교는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하는 교량 중 유일하게 보도, 자전거도로, 전망대 등이 설치돼 다리 위에서 서해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체험관광형 문화공간으로 설계됐다. 다차로 하이패스시스템과 운행·도로기상정보 등을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이 도입될 계획이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가 건립되면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 증대는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착공식에서 박남춘 시장은 "10년 넘게 기다려온 시민들의 염원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며 "제3연륙교는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하고 영종·청라·루원시티·여의도로 이어지는 거대한 금융·상업 클러스터를 잇는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 10대 공약 중 하나인 제3연륙교가 완성되면 공항경제권이 활성화돼 동북아 중심도시로서 인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연륙교는 청라·영종국제도시를 조성하며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기존 민자도로(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손실 보전 주체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실시협약에는 이른바 '경쟁 방지 조항'이 있다. 제3연륙교 개통으로 기존 민자도로의 통행량이 감소하면 그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
민자도로 손실 보전 문제는 지난 7월 인천시가 손실 보전금을 부담하기로 확약하면서 협의가 마무리됐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 건설로 인해 2039년까지 영종·인천대교에서 발생할 손실금이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제3연륙교에 대한 각 기관별 사업비 분담 비율도 확정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약도 끝마쳤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