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보다 사업방식 수월' 원인
7곳 조합설립 인가·1곳은 추진중
주민들 "주거개선·집값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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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수지지역에는 20년이 넘은 아파트가 2만여가구로 이 가운데 23일 현재 수지구 풍덕천동 동아·삼익아파트(초입마을), 보원아파트, 현대성우8단지, 신정주공9단지, 한국아파트가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사진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수지구 일대 모습. /용인시 제공

 

용인시 수지지역 내 20년 넘은 노후 아파트단지들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수지지역에는 20년이 넘은 아파트가 2만여가구로 이 가운데 23일 현재 수지구 풍덕천동 동아·삼익아파트(초입마을), 보원아파트, 현대성우8단지, 신정주공9단지, 한국아파트가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또 상현1동 성복역 리버파크도 올해 초 주민동의(72%)를 얻어 조합설립인가를 마쳤고 상현동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도 조합설립을 위한 조합설립총회를 마쳤다.

이처럼 수지구 일대 리모델링 열풍이 부는 이유는 재건축보다 사업 추진이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 및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안전진단 B등급(수직 증축), C등급(수평 증축)이면 가능하고, 리모델링 가능 연한도 준공 후 15년(재건축 30년), 주민 동의율도 67%로 재건축(75%)보다 수월하다.

지난 1994년 입주한 초입마을은 지난해 9월 안전진단 C등급을 받아 기존 층수 그대로 가구별 면적을 넓히는 등 수평·별동 증축이 가능해졌다. 초입마을은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2년 말 착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15층, 12개 동(1천620가구)에서 20층으로 증축해 1천806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원아파트(1994년 입주)는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고 풍덕천2동 신정주공9단지는 올 초 시공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이 같은 리모델링 추진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복역리버파크의 경우도 올 1월 조합 설립을 완료했다.

20여년간 수지에 거주한 주민 김모(53)씨는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지 개선도 되고 집값도 많이 오르는 것 같아 적극 동의한다"며 "시공사 선정 등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덕천동 동부아파트(1995년 준공)도 최근 리모델링 협력업체 선정절차에 들어갔고 풍산아파트와 벽산아파트 등도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도 리모델링을 통해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지지역 내 오래된 많은 아파트 주민들도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