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나영 오산 운암고 학생자치회장은 학생들의 얘기를 들은 후의 피드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번 자치회 때는 반장과 소통하는 시간을 한 달에 한 번,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오양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선생님께 전달하면 그 결과를 자치회만 아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자치회를 신뢰하기 어려워져 의견을 들으면 그 결과를 꼭 전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교복 재킷을 입어야만 사복 외투를 입을 수 있었던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그는 "지난 자치회 때부터 계속 건의한 결과로 학생들이 계속 불편해하던 것이라 바뀌어 다들 편하고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행사 기획을 추진하고 싶다는 점도 전했다. 오양은 "우리가 먼저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일본의 사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배지 제작 등의 행사를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소된 수학여행과 교육과정 발표회 등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남은 임기 동안 편하고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오양은 "지금 세대는 세월호와 메르스, 이번에 코로나19까지 겪으면서 제대로 된 수학여행을 가보지 못해 안타까움이 크다"며 "또한, 온라인 행사 진행으로 홍보가 어려워 (행사의) 참여율을 높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2학기 동안 함께 노력해주신 유재숙, 지상욱, 강윤정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며 "모든 학생 의견을 충족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편하고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