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길공원 랜드마크 공공미술 작업
특정위치서 '오해' SNS 등 파문
"순수 창작물 확대해석" 의견도
가평지역 한 공원에 랜드마크로 조성된 조형물(사진)을 두고 논란이다.
이 조형물이 보는 위치에 따라 '욱일기'(?)가 연상된다는 주장 때문이다. 특히 최근 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역 내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가평읍 철길공원 일원에 '휴(休) 아트파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인 일자리 제공 및 주민 문화향유 증진과 전국 규모의 다양한 유형의 미술 활동으로, 문화를 통한 지역 공간의 품격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이에 (사)한국미술협회 가평지부 소속 36명의 프로젝트 참여작가는 공원 내에 랜드마크인 상상터널을 비롯해 도자기 아트, 아트박스, 노래하는 피에로, 벤치, 모빌, 스톤아트 등 7종 17점을 설치했다.
하지만 랜드마크로 명명된 작품명 '상상터널'이 보는 위치에 따라 '욱일기'를 연상케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다. 설치된 이 조형물은 입체 조형물이지만 일정한 위치에서 사진 등과 같이 평면화할 경우 '욱일기'가 연상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주민 조모(50)씨는 "최근 이 공원을 지나다 한순간 소름이 돋았다. 조형물이 욱일기로 보였기 때문"이라며 "설치미술 작품이라지만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설치된 작품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수정돼야 마땅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민 김모(42)씨도 "작가의 뜻은 알 수 없지만 다수의 사람이 욱일기로 보인다면 문제가 있다"며 "하루빨리 논란이 사라지도록 조처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평의 역사와 상징들을 잘 녹인 것 같다. 작품의 방향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어 재미있다고 느꼈다"며 "작가의 순수 창작물을 지나치게 편향된 시선으로 확대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술협회 가평지부 한 관계자도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나름대로 구 경춘선의 역사적 배경으로 추억의 기찻길 터널, 지역 특산물인 잣을 형상화한 것인데 그렇게 비쳐져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뜻한 바는 아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도 지혜를 모아 봐야 할 것"이라며 "조형물이 담고 있는 내용과 뜻을 주민에게 알릴 방안 등도 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