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1억4283만원'… 1년새 19.48%나 올라
경기도 평균 '5억3319만원' 거래… 상승률 25.18%, 서울보다 높아
작년 서울 순유출 절반 '주택 문제'… '값싼 집' 찾아 道 수요 몰려
기록적인 서울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피해 경기도로 인구가 이동하면서 수요가 몰려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을 피해 경기도로 이동한 수요가 지역 부동산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1억4천283만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9천984만원이 올랐다. 상승률로 환산하면 9.7%다. 이 수치는 지난 2008년 하반기에 1억원 넘게 오른 뒤,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꼭 1년 전과 비교하면 2억1천774만원이 올라 상승률은 19.48%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서울에 비해 평균 매매 가격은 낮았지만 상승률은 더욱 높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25.18%가 치솟은 5억3천319만원이었다.
아파트 평균 가격은 서울이 경기 보다 2배가량 높고, 상승률은 도가 5%p 이상 높은 셈인데 이런 현상은 뜨겁게 달아오른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피해 경기도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은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확인된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전출 인구 대비 전입 인구를 계산한 경기도의 순 이동자는 9천322명이었는데, 이 중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동한 순 이동 인구가 8천701명으로 순 이동자의 93%를 차지했다. 순 이동자 대부분이 서울에서 온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서울에서 순 유출된 인구 14만700명 중 주택 문제로 이동을 결정했다는 응답이 7만9천600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 그래프 참조

시간을 넓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 치 통계를 종합하면 전체 순 이동자 17만641명 중 12만9천169명이 탈서울 도 유입인구로 75.6%를 차지했다. 서울의 절반 수준인 경기도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데다 철도망과 같은 광역 교통망이 신설·확충되면서 출퇴근과 같은 이동은 더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부동산114 측은 "서울 주택가격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요가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봤다. 이런 점은 서울과 인접한 도내 지자체의 부동산 상승률이 높다는 것으로도 확인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양(45.6%), 김포(45.0%), 의정부(44.5%), 안산(37.7%), 시흥(37.6%), 용인·광주(37.4%), 양주(35.5%), 의왕(35.1%)에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급등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