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인천시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추홀구의 인주초등학교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부평의 산곡남초등학교, 서구의 게임장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천시에서 91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인주초등학교 확진자 69명 중 20명에게서 델타형 변이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2배 이상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어 인천지역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감염 사태가 빈발하고 있는 곳은 학교나 사업장, 사회복지시설, 청소년 가족 시설 등이며, 철도와 지하철 등 다중 이용시설도 특별 관리되어야 한다. 인천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월미바다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했으며, 중구청 등은 지역 내 어린이 놀이시설, 야외무대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축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폐쇄했다.

해수욕장도 거리두기 기준과 방역 수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인천시는 이달 초에 개장한 인천시 중구의 을왕리, 왕산, 하나개, 실미 등 4개 해수욕장을 오는 25일까지 임시 폐장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중구 지역 내 모든 해수욕장의 샤워장·음수대·파라솔·텐트·대여시설 등의 이용도 긴급 중단된 상태이다. 을왕리 등 해수욕장에는 인적이 끊기고 피서철 대목 영업을 기대하고 있던 주변 상인들은 4단계 직격탄에 울상이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강화군과 옹진군 내 해수욕장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같은 인천시 관내에서도 서로 다른 거리두기 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강화군이나 옹진군의 해수욕장에는 인천시민을 비롯한 수도권의 피서 인파가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야외공간인 해변은 밀폐된 실내공간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지지 않는데다 샤워실, 물놀이 장비를 여러 사람이 번갈아 사용하게 되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는 조건이 많다. 피서객들에게 물 밖 주변 시설 이용 시에는 평소와 같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에 따른 예방책을 해수욕장과 인근 업소에 홍보해야 한다. 해당 지자체는 해수욕장 현장대응반을 구성하고 방역관리 및 질서관리 요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 등 방역활동 지원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