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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병상 규모의 중앙대학교 부속 종합병원과 의료융합시설인 지식산업센터 등을 갖출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조감도. /광명시 제공

 

평택 브레인시티에 아주대병원 건립이 추진되는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이 수도권에 분원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자체가 대형 병원 유치에 적극적이고, 주요 대학 병원도 사업 확장 기회로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호재가 대학병원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평택 의료타운 아주대병원 나서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 진도 빨라


4일 경기도 내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평택시는 이날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내 의료복합타운 공모 결과 아주대병원-투게더홀딩스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오는 2027년 개원을 목표로 500병상 이상의 대학 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시흥 정왕동에 800병상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을 건립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새로 추진되는 대학병원 분원 가운데 진도가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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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신도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예정부지. /경인일보DB

김포시는 김포메디컬캠퍼스 대학병원 유치사업에 인하대가 참여하기로 최종 확정 지은 상태고, 안산시는 지난 2월 한양대 에리카와 캠퍼스 혁신파크 부지에 종합병원 건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광명에는 중앙대병원이 700병상 규모의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남시는 경희대의료원과 한화건설컨소시엄이 종합병원 설립에 나섰다.

김포메디컬캠 대학병원 '인하대'
광명 중앙대·하남 경희대 등도


그간 지자체마다 대형병원 유치에 열을 올려 왔지만, 최근 대학병원이 본격적으로 분원을 추진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했다.

우선 서울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병상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수도권은 아직 부동산 가격 등에서 매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의료 수요가 급증했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가 향후 더 많은 의료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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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사우동 일원 87만여㎡에 조성되는 풍무역세권도시개발사업 부지(사진)에 대학병원을 포함한 인하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건립이 추진된다. /경인일보DB

아울러 GTX 등 신도기 교통 대책 등으로 서울, 경기, 인천이 더욱 가까워졌다는 점에서도 굳이 서울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4차 국가철도망 계획만 봐도 광역철도로 전국의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졌는데, 비수도권 주민들의 의료수요까지도 비수도권에서 잡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대형병원 유치가 직접적으로 주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시 개발 계획에서 가장 공을 들여왔던 부분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허가 권한을 최대한 발휘해 대형병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 관련기사 8면(아주대병원-투게더홀딩스 컨소시엄, 평택 브레인시티 의료타운 '우선협상')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