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도의회,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재단 등의 관계자는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와 프리랜서, 예총·민예총 등도 참여했다. 포럼은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협의체를 만들고 시·군의 문화정책을 기획·결정하는 기반 구조를 만드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시·군 워크숍… 과정자체가 문화자치
조례를 만들 때도 시·군 관계자와 도민을 참여시켜 의견을 공유하고 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과정 자체가 문화자치의 개념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문화자치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주체들이 주인이 되는 토대이지만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상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갖춰진 개념이나 시스템적인 부분뿐 아니라 사회의 관점에서도 접근해볼 수 있는데, 지역 주민들을 주축으로 한 풀뿌리 문화가 눈길을 끄는 이유이다.
시흥시 미산동은 주거공간과 공장시설이 섞여 있고, 부족한 기반시설과 노후화 등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러한 마을을 살리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에는 마을회관을 주민커뮤니티센터로 리모델링했고, 시는 이곳을 시흥에코뮤지엄의 거점공간으로 정했다. 여기에 지역의 활동가들이 힘을 보태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는 중이다.
활동가들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필요한 문화 활동을 함께 기획한다. 이들의 의견은 여러 활동가와 관계자들이 모인 시흥에코뮤지엄 연구회에서 논의되고, 시흥시와 경기문화재단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활동가 힘 보태 지역커뮤니티 형성
지역·광역 문화재단의 역할 강조
정진훈 높빛마을협동조합 대표는 "참여하는 주민분들이 활동을 통해 삶의 기쁨과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문제를 누구에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 해결할 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순주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은 "지역이 가진 문화 정체성을 기반으로 해서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지역의 문화재단이 양적 팽창하고 있는 만큼 광역문화재단이 해 온 현장업무는 순차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사회적·정책적 합의 구조 안에서 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치 역량을 키우면서 문화자치 이슈를 발굴하고, 인력풀과 조직화 등의 기반도 다져나가야 한다"며 "행정은 어떻게 정책을 지원하고 현장을 기다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의 문화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듣고 점검해보는 과정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서로 논의와 토론하는 소통의 과정이 쌓이다 보면 진정한 의미의 문화자치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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