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근무하는 보안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주 정식 개점에 앞선 프리 오픈 현장에서도 허술한 방역 대책이 지적됐으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네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개점을 서두르고 방역 대책에도 소홀히 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경기도 내 최대 규모로 등극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코로나 대유행에도 아랑곳없이 지난 18일 오픈을 강행했다. 이 백화점은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이틀을 앞당겨 프리 오픈을 해 '민폐 오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픈 첫날부터 방역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고, 고객들도 우왕좌왕했다. 필수 이행 사항인 출입구 열 체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주차장 입구가 혼잡하자 차에서 내린 고객들이 한꺼번에 매장으로 들어가면서 일부는 QR코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입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코로나 대응 4단계임에도 불구, 1층 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공간 없이 이용객들이 빼곡히 붙어있는 등 곳곳에서 방역 구멍이 드러났다.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 사이로 수많은 고객들이 오갔다. 백화점 측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방역 문제로 이벤트 없는 조용한 개장을 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백화점 내외부 공사가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공사판인데도 오픈을 강행한 것도 빈축을 샀다.
앞서 개점한 여의도 현대백화점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개점을 앞둔 백화점들은 방역을 의식해 조용한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너무 요란한 개점을 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백화점 측의 부실한 방역 상황이 우려되자 서철모 화성시장까지 현장을 점검했을 정도다. 서 시장은 주요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은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다. 철저한 방역만이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있다. 백화점 측이 처음부터 제대로 된 방역시스템을 가동했다면 직원이 감염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폐업 직전인 자영업자들도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백화점의 안일한 태도에 비난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방역 및 행정당국의 실태조사와 후속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사설] 롯데백화점 동탄점 방역지침 준수 여부 조사해야
입력 2021-08-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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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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