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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기 천하의 패권을 잡은 다섯 제후를 춘추 오패라 하는데 그중에 진나라 문공도 포함이 된다.

진나라 문공은 이름이 중이이다. 중이는 사십대 초반에 고향을 떠나 육십대 초반에 귀국하기까지 이십년 가까운 세월을 떠돌아다녔다. 임금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음모와 암투가 판을 치던 때라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아 패자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사람 복이 많은 인물이었다. 그를 따라 천하를 떠돌던 사람들은 현명한 지혜뿐 아니라 충직과 능력을 갖춘 보기 드문 인격의 소유자들이었다. 떠돌면서 그의 처가 된 여인들도 하나같이 그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캐릭터였다.

주위의 사람 복도 있었지만 알고 보면 그 자신이 신의가 있고 후한 사람이었으니 적 나라를 마지막으로 머무른 곳이 진나라였다. 본국에 돌아와 제후가 되는 것을 놓고 점을 쳤다. 이때 나온 괘가 태괘였다. 지천태괘는 땅을 상징하는 곤괘가 위에 있고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가 아래에 있는 괘로 괘를 풀이한 괘사에 소왕대래라고 되어있다.

소왕대래란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온다는 뜻이다. 작은 것으로 상징되는 힘든 떠돌이 세월은 이제 지나가고 큰 것으로 상징되는 본국에 군주로 귀환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세월을 맞이한다는 의미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