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의 5세대(5G) 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평가'를 발표하면서 "외국 조사평가기관에서도 대한민국의 5G 수준을 세계 최고로 인정했다"고 언급했다.

2019년 4월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세계최초 5G 상용화' 기념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전환이 시작됐다"며 2026년에 5G 세계시장 15% 점유, 일자리 60만개 창출, 730억불 수출 달성을 목표로 정부와 이통 3사가 30조원을 투입해서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조기에 완공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서비스 개통 후 2년 4개월의 성적표여서 눈길을 끈다.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808.45 메가비피에스(Mbps)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7.98Mbps 향상되었다. 5G망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5G서비스 이용 중 4G인 LTE로 전환되는 비율'은 다운로드시 이통 3사 평균 1.22%로 작년 하반기(5.49%) 보다 개선되었다. 속도 못지않게 중요한 '커버리지(서비스 제공범위) 면적'도 3사 평균 6천271㎢로 지난해 말 5천408㎢에 비해 더 확대되었다. 정부가 품질평가 조사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배경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화자찬이라며 불만이 여전하다. 3년 전 세계최초의 5G 상용화 당시 정부와 이통사는 "5G가 LTE보다 20배 빠른 20Gbps를 구현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개통 2년이 지난 지금도 품질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혈압을 올리는 또 다른 점은 올 2분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1천408억원으로 전 분기(1조1천86억원)에 이어 두 분기 째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것이다. 통신료가 훨씬 비싼 5G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이통 3사는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5G 전용 스마트폰만 출시하기 때문이다.

부진한 설비투자는 설상가상이다. 소비자들이 5G 품질 개선을 체감할 수 있으려면 28GHz 기지국 확충이 필수적인데 이통3사는 연말까지 4만5천여개를 건설해야 하나 6월 말까지 구축한 기지국 수는 125개에 불과하다. 바가지요금(?)에 분노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품질개선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