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테이너나 화물차 등 운송차량을 장시간 모는 운전기사는 대체로 식사시간이 들쑥날쑥해 시간이 나면 한 끼라도 제대로 챙기기 위해 값이 적절하고 질 좋은 메뉴를 선호한다. 그렇게 보면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단골식당이 맛집이라는 소문은 나름대로 일리 있어 보인다.
포천의 관문인 축석고개 휴게소에는 점심시간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줄지어 드나든다. 점심시간 무렵 '만찬 한식뷔페'라 큼지막하게 쓰인 식당 안은 코로나19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
그중에서도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주말을 맞아 인근 국립수목원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도 군데군데 끼어 있었다.
생선·육류에 디저트까지 알찬 구성
널찍한 식당홀에 주차 걱정도 없어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길게 늘어선 음식들이 눈에 들어오며 식욕을 돋운다. 갖가지 밑반찬부터 나물, 생선, 육류 요리, 디저트까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음식 종류는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60~70종에 이른다. 7천원을 결제하면 맘껏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식당 안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음식이 조리돼 반찬 통이 비워지기 무섭게 채워진다. 홀은 40~50명이 한 번에 식사할 수 있을 만큼 널찍했다.
뷔페 치고 값이 싸다고 해서 음식 질이 낮을 거라는 생각은 선입견이다. 제철 채소를 비롯해 수십 가지에 이르는 밑반찬은 가정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특이한 게 많아 별미로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단골식당으로 애용하는 운전기사들은 바로 먹을 수 있고 음식 질도 좋은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또 도로변 휴게소이다 보니 주차 걱정도 없다.
7천원으로 이곳에서는 한 끼 든든한 식사에 디저트까지 맘 놓고 즐길 수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 중에는 그저 값이 싸다고 해서 들렀다가 음식 맛에 반해 단골이 된 손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일반 손님들도 예외는 아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