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드라이포인트_조각하는 앙리마티스
조각하는 앙리마티스(드라이포인트).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제공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회가 열린다.

다음 달 1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는 200여 점에 이르는 마티스의 원화 드로잉과 오리지널 판화 등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삶과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마티스를 20세기 최고의 화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현대 미술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데이비드 호크니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 등 세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방대한 원화 드로잉·판화 원작 집중 조명
내달 12일부터 서울 한가람미술관 전시회


이번 전시에서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마티스의 '선의 미학'을 섬세히 들여다보고, 면(面)과 색(色)의 예술적 확장을 이룬 그의 작품 세계를 살핀다.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드로잉과 판화 원작을 집중 조명한 마티스전이다.

마티스의 원작은 물론 영상과 미디어아트, 사진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또 프랑스를 기반으로 다수의 영화를 만들고 있는 재불 영화감독 장유록이 마티스의 발자취를 따라 제작한 특별 영상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프랑스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은 마티스가 삶을 보낸 니스를 비롯해 마티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풍경과 생생한 사운드를 영상에 담아냈다.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스튜디오 아텍(김성필, 박문석)은 인공지능(AI)과 마티스의 작품을 접목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한국의 도예가 이종능, 나전칠기 작가 이용선의 참여 또한 마티스를 새롭게 풀어내며 전시를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내년 4월10일까지 이어진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