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블리'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요새 싱어게인에 빠져있다. 보석을 찾듯 뮤지션을 골라내는 무대에서 심 후보는 젊은 열정과 땀방울, 성취의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다. 가장 즐겨듣는 음악이 싱어게인에서 등장한 이무진의 '신호등'이고,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싱어게인2의 34호 가수 이나겸이다.
심 후보를 곁에서 보좌한 당직자는 "심 후보가 싱어게인을 다 보고 이무진씨에게 직접 투표도 했다"며 "정말로 많이 응원했다"고 전했다.
선거기간에는 몸이 지쳐 죽으로 끼니를 대체하지만 평상시에는 사무실 직원들과 국회 의원회관 2층 직원식당을 자주 이용한다. 의원이라고 보좌진들과 별도로 식사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즐겼다는 얘기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심 후보가 '청년의 미래를 여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힘이 실린다.
"청년 미래 여는게 대한민국 미래"
평상시 직원들과 국회 식당 이용
가장 좋아하는 색을 '노란색에 초록 세 숟갈'이라고 표현한 데는 심 후보의 정치적 이상이 담겨 있다. 노란색은 정의당 색이고, 초록색은 그가 지향하는 '기후대통령'을 의미한다.
심 후보의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었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교사였고, 그 스스로도 서울대 사범대 사회교육학 전공자이다. 선생님 코스를 밟는 중 노동운동에 눈을 뜨면서 정치에 몸담았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사범대 전공… 노동운동에 눈 떠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 '최대 일탈'
심 후보가 밝힌 개인 신상 중 가장 오래돼 보이는 것이 '나의 18번'이다. 김미성의 '먼훗날'이라고 답했는데, 당직자를 통해 들어보니 심 후보 지역구가 도농 복합지역이어서 자연부락이 있고, 그곳 경로당으로 인사를 가면 어른들께서 꼭 노래 한 곡 하라고 하신단다. 그때 뽑는 노래가 김미성의 '먼훗날'이라고.
인생 중 최대 일탈로는 2012년 경기도지사 후보직 사퇴에 더해 이번 대선 중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던 일을 꼽았는데, 그만큼 심 후보의 고민이 깊었음을 방증한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