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 지켜보며 환호하는 민주당<YONHAP NO-765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정반대의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은 9일 오후 7시30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투표 마감 카운트다운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우와" 하는 함성이 터진 반면, 국민의힘은 '의외'라는 반응에 한때 정적이 감돌았다.

초접전 결과에 고무적 분위기
'이겼다·뒤집어졌다' 속삭임도


민주당은 '우리가 이겼다. 뒤집어졌다'는 속삭임이 흘러나온 가운데 송영길 대표가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을 흘리고 의원들 사이에선 만세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경합 열세'가 발표돼 온 만큼 초조한 분위기 속에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결과는 우려보다는 기대를 불러오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했다고 분석하고 있어 초접전이면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송영길 대표는 "뒤처져 있다가 1%p 안으로 접전이 됐다는 것을 볼 때, 이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저희가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 시간대 JTBC 출구조사에서 오히려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는 순간에는 '만세'라는 환호성까지 터져 나왔다.

유세현장 피습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상황실 가장 앞줄에 앉아있던 송영길 대표는 결과가 나오자마자 오른손을 불끈 쥐어 보인 뒤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도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쳤고, 윤호중 원내대표와 의원 60여명도 일제히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민주당은 특히 선거 막판 마음을 졸였던 경기·인천과 전략적으로 공략한 20대 여성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는 결과 분석을 접하고선 더 큰 환호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만 상황실 일각에선 질 것으로 예측된 서울 개표결과를 초조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잡히는 등 초박빙 승부 예측에 긴장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한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