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101010011511_copy1.jpg
지난 30일 오후 이마트 시화점 근로자들이 폐점철회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2022.3.30 /이마트폐점저지대책위 제공

이마트 시화점이 폐점을 예고해 지역사회 전반이 술렁이는 가운데(3월30일자 8면 보도='폐점 예고' 이마트 시화점, 리모델링으로 새 출발할까) 시화점을 운영하는 (주)성담유통은 오랜 적자 운영을 폐점 이유로 들고 있다. 이마트 시화점을 비롯해 경기지역 대형마트들은 실제로 지속적으로 판매 부진을 겪는 실정이다.

31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수도권 시·도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의 대형마트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2% 감소했다. 도내 백화점의 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2021년 9월~2022년 2월 경기도 대형마트 판매 대체로 감소
올해 2월에도 대형마트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8.2% 줄어
백화점은 내내 판매 증가… 코로나19가 불러온 양극화


경인지방통계청은 매달 시·도별 산업활동동향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증감 추이를 살핀 결과,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 대비 판매액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액이 9.2% 감소했고 11월에는 8.8%, 12월에는 8.3%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된 점이 대형마트가 부진의 늪에 빠진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마트 시화점을 운영하는 성담 측 역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고 편의점의 경쟁력은 강화된 가운데, 대형마트의 내점객 수는 급감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인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백화점은 내내 전년 동월 대비 판매액이 증가했고 지난해 9월에는 증가율이 29%까지 치솟았는데 코로나19 상황 속 명품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오프라인 소비 시장에도 양극화를 불러온 셈이다.

대형마트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 폐점 위기에 놓이는 대형마트들이 늘어나고,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설 자리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오후 폐점을 앞둔 시화점 직원들은 폐점 철회를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