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만큼 나이를 잊게 하는 것도 없다. 초등학교시절 졸업앨범을 들
춰 보노라면 개구쟁이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게 마련이다. 이런 졸업앨
범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회장·
성영현)가 전국 초·중·고 졸업앨범을 제작하면서 이를 온라인을 통해 서
비스하는 인터넷 사이트 및 솔루션을 조만간 개발키로 했기 때문이다. 조합
은 최근 이를 위해 전국 13개 지방조합 1천30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주)
와이드스쿨(가칭)을 만들고 인천, 경기, 강원 등 3개 지방조합 회원을 상대
로 한 설명회를 지난 16일 개최했다.
 전국 1만여개의 초·중·고 졸업앨범을 제작하고 있는 조합은 기존의 양
장앨범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은 물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와 관련
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 커뮤니티를 개발, 우리나라 최고의 학교 포털
사이트를 구축키로 했다.
 와이드스쿨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그동안 개인중심의 앨범 서비스만을 제
공하던 기존 온라인 앨범 시장에 대변혁이 예고된다.
 계획 중인 와이드스쿨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졸업앨범 사이
트 ▲커뮤니티 사이트 ▲인터넷 기본 서비스 등이다.
 졸업앨범 사이트는 학교생활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스냅사진 등을 담아
서비스하며 커뮤니티 사이트는 졸업생, 재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연결하
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터넷 기본서비스는 웹 메일과 홈페이지를 구
축해 게시판, 채팅 등의 대화채널도 제공하게 된다. 특히 졸업사진만 보면
누가 어느 학교에 진학하고 어느 회사에 입사했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
할 수 있도록 자료 업데이트 작업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들 서비스는 양장앨범을 제작하는 학교엔 무상으로 지원된다.
 전 조합원이 출자해 만든 와이드스쿨은 또 사진관련 원자재의 공동구매
및 B2B를 활용해 비용, 시간, 인력 등의 절감을 통한 조합원의 수익성 창출
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이 이처럼 온라인 졸업앨범을 구상한 것은 최근 디지털 방식을 이용
한 앨범사업자들이 급증하면서부터다.
 기존의 단체수의계약이나 조달계약으로 졸업앨범을 제작해오던 조합원들
은 자율경쟁의 시장논리 체제와 디지털 시대엔 양장앨범만으로론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
 성영현 회장은 “졸업앨범은 오래될수록 가치있는 것”이라면서 “양장앨
범과 온라인앨범의 가치를 동시에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