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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기념 포럼 '디아스포라영화제, 그리고 인천'이 열린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2022.5.21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10돌을 맞은 디아스포라영화제의 발전 방향을 고민해보는 포럼이 마련됐다.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기념 포럼 '디아스포라영화제, 그리고 인천'이 지난 21일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영화제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자는 취지로 열렸다.

포럼은 전문가 발제와 영화계 인사의 토론으로 꾸며졌다. 영화평론가인 강성률 광운대 교수와 여백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각각 '인천과 디아스포라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지역 연계 가능성 탐색'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이홍매 영화감독이 '디아스포라영화제를 통한 나의 성장기', 이영주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의 '환대의 디아스포라영화제를 기대하며', 영화감독인 권칠인 전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의 '인천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생각한다', 손동혁 인천문화재단 문화공간본부장의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바라본 디아스포라영화제'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포럼 진행은 디아스포라영화제 자문위원인 정지은 문화평론가가 맡았다.

강성률 교수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외연을 지금보다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디아스포라영화'에 충실한 영화제의로서의 한계는 명확하다"면서 "영화제의 성격과 명칭을 바꾸고 키우는 한편, 디아스포라의 개념을 확장하고, 또 그 안에 인천의 여성영화제, 독립영화제, 인권영화제 등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백 이사장은 영화제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기와 달리 지금은 영화제가 동네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않고 협력과 연대를 청하지도 않는다"면서 "영화제가 도시 '인천'의 진정성 있는 영화제가 되려면 인천에 있는 더 다양한 이들을 관계인으로 호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이홍매 감독은 "영화제가 보편성과 확장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영주 프로그래머는 "영화제가 로컬과의 접점을 찾고, 인천에서 디아스포라가 가지는 현재적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

권칠인 감독은 "관객이 어두운 공간에 앉아 스크린을 보는 영화제가 아니라, 주체와 객체의 구분 없이 소통하고 모두가 평등하고 주인이 되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고, 손동혁 본부장은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영화제와는 달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천시가 지원하는 '문화 다양성' 사업인 만큼 인천의 지역문화재단과 여러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문화 다양성 사업 추진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펼치고 조직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