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나 PC 초보자라면 굳이 값비싼 고성능 PC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PC에 대해 웬만큼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정도의 사양과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조건 고가의 최신형 PC를 샀다가 제몫을 못하거나, 적당히 가격이 싼 PC를 샀다가 얼마 못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모두가 '낭비'를 한 셈이라서 PC 구입전에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과연 어떤 사양의 어떤 PC를 사는 것이 좋은지, 그 판단기준을 알아본다.

수능이 끝난 후부터 다음해 입학시즌까지는 PC업체들에게 연중 최고의 대목. 수험생과 겨울방학을 맞는 학생들, 그리고 졸업과 입학은 물론 갓 입사한 사회 초년병까지 PC 구입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PC업체들은 벌써부터 특별기획판매 등을 내세우며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하고 있다.

# 데스크탑 PC

데스크탑 PC는 100만원대 이하의 저가제품에서 2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고급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나와있어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다.

초보자가 데스크탑 PC를 선택할때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과연 얼마나 PC를 이용할 것이며, 문제가 생겼을때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 이에따라 높은 성능의 PC를 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낮은 성능의 PC를 사야할 것인지, 그리고 고가의 브랜드 PC를 살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조립 PC를 살 것인지를 결정한다.

특별히 복잡한 그래픽 작업이나 고화질 게임 및 동영상을 즐길 일이 거의 없다면 고가의 고성능PC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워드프로세서 작업이나 일반적인 인터넷·게임·동영상 정도는 저가의 보급형 PC로도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부나 학생, 워드프로세서를 주로 사용하는 직장인 등은 보급형 패키지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펜티엄4 2.0G㎐ 이하의 CPU와 40GB 정도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256M의 메모리 정도로도 무난하다. 여기에 모니터를 LCD로 할 것인지, CD-RW를 장착할 것인지 여부만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판단한다.

고화질 영상을 즐기거나 용량이 큰 그래픽 작업 등을 해야 한다면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용량 등이 모두 높아져야 하고 주변기기와의 확장성도 뛰어나야 한다. 펜티엄4 2.0G㎐ 이상의 CPU, 60~80GB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256M DDR메모리 이상의 메모리 그리고 19인치 평면 이상의 모니터나 17인치 이상의 LCD모니터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고, 고속의 IEEE1394 및 USB 2.0을 지원하는 포트도 필수적이다.

PC의 사양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도 PC구입시 중요한 요소다. 만일 PC에 문제가 생겼을때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손쉽게 AS를 받을 수 있는 대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부나 학생이라면 방문 AS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PC를 들고 대리점이나 AS센터를 찾아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PC부품을 구매해 장착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굳이 대기업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은 조립 PC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 노트북 PC

요즘은 이동성이 좋은 노트북 PC도 필수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이나 업무가 많은 직장인 등에겐 장소의 제약이 없는 노트북 PC가 인기다.

노트북의 가장 큰 특징은 '이동성'이지만 최근에는 데스크탑 PC에 못지않은 고사양 노트북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아주 작은 크기와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춘 미니 노트북,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크기와 무게를 줄인 서브 노트북, 그리고 데스크탑 PC에 견줄만한 성능을 갖춘 올인원 노트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노트북을 살 때 가장 고민해야 할 점은 노트북이 데스크탑 PC보다 업그레이드가 훨씬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업그레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노트북을 구입할 때는 지금의 흐름보다 한단계 높은 사양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노트북 구매시에는 노트북용으로 나온 소비전력이 적은 모바일 CPU를 장착하고 있는지, 배터리 수명이 내게 필요한 만큼인지, TFT-LCD 모니터가 충분한 해상도를 지원하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부품 이외의 확장은 외부포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작업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확장포트와 슬롯이 충분히 장착돼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외장 하드디스크나 외장 CD-RW와 같은 대용량 기기들이 USB 2.0이나 IEEE1394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성능의 외장기기들을 사용할 유저라면 이들 확장 포트를 여러개 갖춘 노트북이 권장된다.

노트북을 처음 사용하는 초보자라면 대기업의 올인원 노트북을 사는 것이 무난하고, 특별히 이동성이 강한 노트북이 필요한 유저라면 가볍고 크기가 작은 서브 노트북을 선택한다. CD롬 등의 주변기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필수장비가 장착된 준 서브노트북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