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 경쟁력을 높여야만 우리 관내 아파트 명칭에서 '인덕원'이 빠지겠죠. 씁쓸합니다."

의왕시가 최근 관내 일부 아파트의 명칭 변경을 골자로 한 '의왕시 통반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일부 공무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일 "기존에는 관내 아파트들의 명칭을 꽃 이름을 따서 사용하다가, 어느 시점부터 영문의 특정 아파트 이름을 붙이더니, 지난해부터는 포일·내손·청계동 등의 지역에서 버스 정류장 2~3개소가량 떨어진 '인덕원'을 자신의 동네인양 쓰고 있다"며 이같이 푸념했다.

의왕시, 관내 아파트명 변경 추진
인근 동네 명칭 잇단 도입 푸념도


시는 지난달 27일 부곡·내손1·2·청계지역 
공동주택들의 건축물 명칭 변경 및 일부 누락 지번을 정비해 행정의 효율성 및 주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의왕시 통반설치 조례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변경된 아파트 명칭 정비가 핵심 사안으로, 부곡동 의왕파크푸르지오를 '의왕역푸르지오라포레'로 변경하는 것을 포함해 ▲내손1동 포일자이를 '인덕원센트럴자이'로 ▲내손2동 동아에코빌아파트를 '인덕원동아에코빌아파트', 의왕내손이편한세상을 '이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 ▲청계동 포일숲속마을을 '인덕원숲속마을' 3~5단지 등으로 각각 바뀌게 된다.

일각에선 인덕원으로 명칭 변경 시 아파트 매물 검색 등 노출이 많아진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조선시대 지방에 파견하는 관인들의 국영 숙소가 있던 인덕원은 안양시 지하철 4호선 역사의 명칭이다.

이 일대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과 월판(월곶~판교)선, 동인선(동탄~인덕원)선 등 4개 노선이 정차하게 되면서 주변 집값도 크게 뛴 게 주민들의 아파트 명칭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주택관리법상 아파트 소유주 80% 이상이 찬성하면 지자체는 그 요구를 승인할 수밖에 없다. 법적으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명칭 변경이 단지마다 이뤄진 것으로, 이번 조례 개정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행정 문서도 모두 교체된다.

이소영(민·의왕 과천) 국회의원은 "일각에선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으나 주민 생각을 이해한다"며 "(국회에서의)법 규제는 어렵지만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