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선 이사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이자 고려포장(주) 이사인 조현선씨는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2022.11.16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 약 9개월이 지났다. 그간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에게 생필품, 취업 알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가 있다. 법무부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이자 고려포장(주) 이사인 조현선(47)씨의 이야기다.

조씨는 한국어가 아직 미숙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외국인청 소개를 받아 최근 우크라이나인 2명을 자신이 속한 회사에 정규직으로 채용한 데 이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교육을 수료한 뒤 1명에게 추가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이들에게 전·월세 보증금 일부를 지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이곳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월세의 절반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사 맡은 고려포장서 2명 채용
전월세 일부 지원·생필품 나눔 앞장
언어장벽에 어려움 '정부 관심 절실'


조씨는 안성 공도다문화센터를 통해 더 많은 나눔을 베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기부물품을 모아 이를 센터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한 기부만 올해 총 두 번, 우크라이나인 여덟 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했다.

조씨가 생필품을 지원하게 된 데는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활동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 가정이 좁은 원룸에서 4~5명이 함께 지내며 안정적인 수입원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고학력자, 사업을 영위했던 분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모두 언어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고 생필품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씨도 한때 미국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때 경험을 토대로 '외국인에게도 소외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타지 생활을 했던 때 결심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지역 사회에 한 데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개 한국어를 못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데, 정부 지원이 없어 불안정한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씨는 "난민들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정착 지원과 어린이집 비용 지원, 민간 자원봉사자에 의존한 채 이뤄지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