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4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팀이 1년 만에 K리그3에 입성하는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승격의 기쁨 뒤 예산 편성 및 선수 구성 등 강팀들을 상대로 하는 다음 시즌의 현실이 기다린다.
지난 시즌 K리그4의 돌풍, 양평FC가 더 큰 무대에서도 드라마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21시즌 양평FC는 리그 13위(7승 8무 15패 승점 29점)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역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갖은 내홍 또한 겪었다.
이후 대대적인 쇄신을 결정한 양평FC는 단장·감독·사무국장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2022시즌엔 지난해보다 승점을 2배 이상 벌어들이며 리그 2위(19승 7무 6패 승점 64점)로 K리그3에 직행했다.
전 포지션에서 골을 넣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2022년 K리그4 관중동원 1위로 성적과 팬심 모두 잡았다.
대대적 쇄신… 올시즌 리그 2위
예산·감독·새선수 등 준비 완료
보통 K리그4에서 K리그3으로 승격하는 팀들의 걱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상위리그 팀들과 경쟁하기 위한 예산, 두 번째는 K리그3부턴 공익선수 출전금지 규정에 선수단 재편이 강제다.
일단 양평FC는 이 중 큰 걱정을 하나 덜었다. 양평군은 양평FC가 승격함에 따라 7억2천600만원 증액된 17억2천600만원의 내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력누수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 6월 시즌 도중 팀의 상징이었던 주장 김대협을 청주FC(K리그2)로, 2022시즌 지휘봉을 잡았던 윤대성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K리그1) 전술코치로 합류했다. K리그3부터는 공익요원 선수가 출전할 수 없음에 따라 10명 정도의 선수를 더 선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신 단장권한대행을 맡던 최종열 대행을 단장으로 임명하고 김삼수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1986년 현대호랑이에서 프로데뷔해 국가대표로 활약 후 은퇴, 대전 시티즌에서 코치·천안FC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양평FC는 지난 8~9일 이틀간 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며 9명의 내년 시즌 전력을 새로 뽑았으며 지난 21일 26명의 선수와 1차 동계훈련을 속초로 떠났다. 또 5~6명의 선수보강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열 양평FC 단장은 "신규 선수들이 들어오면 팀이 잘 융화되어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삼수 감독님을 모셨다"며 "축구장 내에 울려 퍼지는 함성과 응원으로 수준 높은 스포츠 문화를 형성하여 주민들의 여가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