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회가 의왕시체육회 예산 삭감 반발과 관련 G-스포츠클럽운영비와 직원명절휴가비 등에 대해 신속한 회생을 약속(2022년 12월30일자 6면 보도=의왕시의회 '체육회 예산 삭감' 회생안 제시)했으나 실제로는 G-스포츠클럽운영비 예산 확보만 이뤄지는 등 반쪽짜리 이행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와 시체육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 급한불 끄더니 재차 제동
공언했던 직원명절휴가비는 보류
시·시체육회, 약속과 달라 '당혹'


9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는 경기도교육청 측에 시체육회와의 매칭사업인 G-스포츠클럽운영비 예산과 관련해 올 상반기 열릴 제1차 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통해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협조공문서를 시를 통해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에서 축구·농구·볼링 등 3개 종목 G-스포츠클럽운영비를 먼저 투입하면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나머지 금액을 세우겠다는 시의회 측의 약속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특별한 이유 없는 예산 삭감'이라며 반발하는 지역 체육계·학부모 등 시체육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예산 회생을 공언한 직원명절휴가비 처리는 일단 보류됐다.

시의회는 시체육회 정규직 임직원들의 급여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뒤 명절상여금 회생 여부를 오는 18일께 월례회의에서 ▲시민의날 기념 체육대회 행사지원비 ▲경기도체육대회 예산 ▲의왕시 우수선수 육성지원 ▲시장배 학부모 배구대회 등 삭감 사업들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학기 의장은 "18일 월례회의를 열어 삭감된 예산안의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속했던 즉각적인 예산안 회생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도 내 역할인 만큼, 충분한 자료 검토 후 체육인들이 희망하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의회의 방침에 대해 시와 시체육회 측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지역 체육계와 시의회 간 마찰을 우려해 김성제 시장이 지난해 말 김 의장과 함께 참석한 시체육회의 '송년의밤'에서 G-스포츠클럽과 학부모 배구대회 등 2개 예산안 회생을 예고하며 분위기를 완화시켰는데 시의회가 재차 제동을 건 셈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 심의·의결 권한을 의회가 갖고 있는 만큼 시체육회 측은 시의회가 원하는 급여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도민체전 2부 1위를 기록한 데다가, 명절상여금이 올해만 지급될 항목이 아니라는 측면을 시의회가 알아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