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민선 8기 인천시장이 취임 1년간 여러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사회, 정부, 정치권과 지속해서 교류하며 문제점을 풀어나간 '소통 리더십'이 있다. 처음 시장직을 맡았던 민선 6기 임기 초반 때와 달리 전면에 나서 강단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정복 시장은 여러 차례 출장길에 올라 미국 하와이, 싱가포르, 호주, 독일, 홍콩 재외동포를 만나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지역사회에서도 재외동포청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인천 시민사회, 산업, 문화예술, 체육, 종교 등 30여 개 단체가 모인 '재외동포청 인천유치 시민운동본부'가 출범하는 등 유치전에서 충분한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재외동포청 설립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물론, 재외동포청 소관 부처인 외교부 장관과도 여러 차례 만남을 갖고 국회의원,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들과도 물밑 작업에 나섰다.

재난 사고·민원 현장 일일이 찾아가
유정복 시장은 3선 국회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기에 정치권에 탄탄한 기반을 두고 있다. 이 같은 풍부한 배경과 경력이 재외동포청 유치 성공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정복 시장은 각종 재난, 갈등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관계기관 목소리를 경청하고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강화군 마니산 산불, 동구 현대시장 화재,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온라인 열린시장실을 운영하며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한 민원에 대해선 현장을 찾아 답변에 나서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공약, 주요 사업 진행 상황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민원 현장을 방문하는 데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연수구 주민들과 만나 연수구 구도심을 관통하는 GTX B노선 조기 착공, 수인선 청학역(예정) 신설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송도 트램 2030년 개통,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 무료화, 승기천 물길 복원사업 추진, 접경지역 어장 확대, 인천~백령 대형여객선 도입 등도 현장에서 주민들 의견을 듣고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중 영종 주민들이 요구한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 무료화는 오는 10월부터 적용되면서 가시화한 성과를 거뒀다. 단 전세사기 피해 대책은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 간 엇박자로 실효성이 낮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자체인 인천시가 어려움에 처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조치는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체매립지 확보에 결단력 필요도
유정복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주요 시정 과제를 풀기 위해선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결집력을 높이고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인천고등법원, 해사법원 등 각종 유치전에서 인천이 가진 역량을 증명해내야 한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대체매립지 확보 등 서울시와 경기도를 설득해야 할 과제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유정복 시장이 지난 1년간 재외동포청 유치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확보는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진전된 논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