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최근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은 임기 3년간 인천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경제와 교통, 공공의료 등 분야별 공약 이행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 당시 GRDP(지역내총생산) 100조원을 목표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자리 60만개 창출, 청년CEO 10만 창업을 실현하겠다는 게 유정복 시장 구상이다.
GRDP 100조·첨단산업 유치 목표
수정법 완화 요구는 '비수도권 저항'
'강력한 인센티브' 획기적 대안을
유정복 시장은 그 방안으로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반도체 특화단지'와 'WHO(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전 등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유치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수도권 규제 등의 난항을 극복해야 한다.
인천시 시정 자문기구 '시정혁신단' 김송원(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부단장은 "수도권 정비법, 수도권 공장 총량제, 균형발전 정책 등으로 인천시가 미래전략산업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그러한 장애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선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정비법을 풀어달라고 할 경우 비수도권의 저항이 클 수 있으므로 대안적인 법안을 발의하거나, 타 지자체보다 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시해서라도 전략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의 삶과 밀접한 교통 분야 역시 유정복 시장이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유정복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사통팔달 교통망'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주목했다. 대표적으로는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인천~구로) 지하화 사업 등이 있다.
경인전철 지하화 특별법 제정 접근
공공의료,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력
인천대로 지하화 사업은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속도가 붙은 상태다. 경인전철 지하화의 경우 현재 전략 수립 용역이 진행 중으로, 인천시는 특별법 제정 등을 함께 추진해 경인전철 지하화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GTX-D Y자와 GTX-E노선,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발 KTX 2025년 개통 등 교통 관련 사업이 산적해 있다.
공공의료 분야에서도 민선 8기 인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정복 시장의 공공의료 분야 핵심 공약으로는 제2의료원·공공의대 신설을 비롯해 국립대학병원 분원 설립,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등 여러 가지다.
인천시의회 장성숙(민·비례) 의원은 27일 시정질문에서 "제2의료원 설립과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영종지역 국립대병원 유치 등 유정복 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의 구체적 계획과 청사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공공의료 강화를 통해 시민의 건강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정복 시장은 "제2의료원 설립은 올 4분기 중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국립대병원 분원 유치 등과 관련해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