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관련 뉴스 보는 민주당<YONHAP NO-188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 중 새만금 잼버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3.8.7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휴지기인 8월에 겹악재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쌍방울 대북 송금 및 백현동 특혜 의혹에 관한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가 가시화가 되고, 윤관석 의원 구속 이후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의원들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당이 크게 어수선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설화와 '가족사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이재명 리더십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혁신위, 논란에 20일 조기 종료
정기국회 전 혁신안 당 제출키로


먼저 김 위원장의 거듭 된 논란으로 당 혁신위는 조기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9월까지 계획된 혁신위는 활동 시한을 앞당겨 오는 20일 종료된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처음에는 정기국회 초반까지 활동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가능한 정기국회 전에 활동을 종료하고 혁신안을 당에 제출하는 걸로 정리돼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8일부터 준비한 혁신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이달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애초 계획된 지역 간담회 일정도 취소했다. 혁신위의 이른 종료에 대해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혁신위가 아니더라도 이 대표와 당내 검찰 수사 가능성으로 민주당의 상황은 좋지는 못하다. 먼저 이 대표는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으로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검찰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를 거치도록 하기 위해 8월 국회 또는 9월 국회에서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민주당도 이 대표의 의중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 수사, 내부 분위기 무거워
실명 의원 19명, 영장 청구 전망

여기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도 민주당에게는 곤혹스러운 문제다.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이 구속되면서 영장 실질 심사에서 돈 봉투를 수수했다는 민주당 의원 19명의 실명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검찰의 소환 또는 영장 청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윤 의원의 구속은 돈 봉투의 실체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됐다고 언론에 실명이 거론된 김회재·김승남·이용빈 의원 등은 입장문을 내고 "어떠한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보도 매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러한 민주당의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7일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돈 봉투 수수 의원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검찰은 증거로 말하는 게 좋다. 엄정하게, 신속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 받았을 분들이 계신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