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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LH 오리사옥./경인일보DB

수도권 자산 매각을 추진하겠다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 2023년 5월 22일자 12면 = 'LH, 너마저'… 영종도 부지·오리사옥 처분 시사)가 오리사옥 매각에 재도전한다.

11일 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LH는 현재 경기남부지역본부가 사용하고 있는 오리사옥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 예정가격은 5천801억2천880여만원이다. 지난해 10월 매각 공고 때와 같다.

판매·주거시설 건축 못하게 용도 제한
용도 변경해 매각 추진 의사 밝혔지만 불발


오리사옥은 1997년 성남 분당구 수인분당선 오리역 인근에 준공한 건물로 LH 통합 출범 전 대한주택공사가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대지면적 3만7천997㎡, 건축면적 7만2천11㎡ 규모로 본관은 지하 2층·지상 8층, 별관은 지하2층·지상4층으로 구성돼있다.

LH가 오리사옥 매각 공고를 낸 것은 이번이 16번째다. 번번이 매각에 실패한 주된 이유는 용도 때문이다. 일반상업지역이지만 판매·주거시설 등을 건축할 수 없도록 용도가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LH는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한 뒤 2010년부터 오리사옥 매각을 추진했지만 지난해까지 15차례 유찰됐다.

그러나 정부가 공공기관들에 자산 매각을 촉진하는 점과 맞물려, LH는 지난 5월 인천 영종도 부지와 오리사옥 등 수도권 자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부연했다. LH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8.7%다. 이한준 LH 사장은 "LH가 보유한 일부 고가 토지는 집을 짓는 것보다 매각해 민간이 효용성 있게 활용하는 게 낫다"면서 오리사옥의 경우 성남시와 협의해 부지 용도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성남시와 용도 변경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용도 변경이 이뤄지지 못한 채 이번에 16번째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한편 입찰 마감은 23일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