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1일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개시했다. 서울동행버스는 서울시가 수도권 주민들의 서울 출근길 편의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 교통수단이다. 출근시간대에 서울01번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강남역 구간을 3회, 서울02번은 김포시 풍무동~김포공항역을 12회 운행한다. 첫날 운행에 대한 시민 반응은 호의적이었다는 보도가 대부분이다.
서울동행버스는 "서울로 출근하는 경제인구까지 시민으로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강조해왔던 오세훈 시장의 결단으로 도입됐단다. 오 시장은 그동안 '수도권 주민은 서울시민'이라고 공공연히 강조해왔다. 서울 출퇴근에 시달리는 수도권 국민들을 교통대책으로 포용하려는 행보가 장래의 '큰 그림'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씁쓸하다. 경기도민의 서울 출퇴근 지원 교통행정을 경기도지사가 아닌 서울시장에게 제공받아야 하는 상황이 당혹스러워서다. 인천시민들도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바라고 있다니, 경기도민은 서울시 배려에 그저 감사해야 할 처지인지, 김동연 지사의 입장이 궁금하다.
서울 경제에 기여하는 경기·인천 수도권 국민을 배려하는 오 시장의 행정은 당연하지만 고맙다. 하지만 언발에 오줌누기다. 동행버스 정도의 대책으로는 악명 높은 김포 골드라인 밀집도, 경기남부 버스 승객의 출퇴근 전쟁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고맙지만 성의 표시에 가깝다.
지난 5월 1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이 오 시장에게 서울지하철 3호선의 경기남부 연장을 읍소했다. 서울시 계획대로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이 삽질을 시작하면 3호선 연장은 물 건너간다. 죽을 위기에 처한 3호선 연장을 위해 서울시의 재고를 호소한 것이다. 4개 도시 인구가 400만 명이다. 3호선이 연장되면 110만명의 서울 왕복이 개벽천지한다. 오 시장의 수도권 국민 배려가 진심이라면, 3호선 연장을 결단해야 마땅하다. 결단을 촉구하고 호소한다.
서울동행버스 운행 개시를 씁쓸하게 지켜보면서 3호선 연장을 서울 시장에게 요청하자니 기가 막힌다. 지난 2월 4개 도시 시장과 맺은 지하철 3호선 연장 협약식을 협치의 증거로 자부했던 김동연 지사가 안보인다. 서울시장과 만나도 몇 번 만났어야 할 경기도 교통현안인데 2월 협약식에 멈춰있다. 이러다 오 시장이 3호선 연장 사업을 결단하면 어쩌려는지 모르겠다. 그런 기적은 없다고 믿는 건가.
[사설] 오세훈 시장 동행버스 보다 3호선 연장 결단해야
입력 2023-08-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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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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