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백현동 개발 비리 조사 검찰 출석 (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전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8.1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검찰이 소환 조사 일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쇼핑하듯 소환일정을 고른다'며 비판하고, 민주당은 검찰이 '정치 검찰화 됐다'며 역공했다. 이처럼 검찰과 이 대표 간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이 대표의 단식 농성이 이번 소환 조사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일 4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가 4일 조사에 응하겠다고 하면서도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오후에는 일정이 있어 9월 셋째 주에 나머지 조사를 받겠다는 '조건부 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 대표 "오늘 오전 출석 조사받겠다"
검찰 "오후에 일정 있어 셋째주에
나머지 '조건부 조사' 수용못해"
"안 끌려다녀" vs "주도권 고수"


이처럼 양측이 쉽게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애초부터 타협될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제1야당 대표로서 현 정부 검찰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이유이고, 검찰 입장에선 '피의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검찰과 이 대표 측의 일정 조율이 불발되면서 소환 일자는 미궁에 빠졌다. 당장 4일 조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 대표가 제시한 9월 셋째 주 조사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현재 단식 중인 이 대표가 열흘 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관건이 됐다. 또 검찰은 이 대표가 이날 불출석 할 시 소환 불응 처리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양측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데,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지만 다른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