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검찰이 소환 조사 일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쇼핑하듯 소환일정을 고른다'며 비판하고, 민주당은 검찰이 '정치 검찰화 됐다'며 역공했다. 이처럼 검찰과 이 대표 간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이 대표의 단식 농성이 이번 소환 조사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일 4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가 4일 조사에 응하겠다고 하면서도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오후에는 일정이 있어 9월 셋째 주에 나머지 조사를 받겠다는 '조건부 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 대표 "오늘 오전 출석 조사받겠다"
검찰 "오후에 일정 있어 셋째주에
나머지 '조건부 조사' 수용못해"
"안 끌려다녀" vs "주도권 고수"
이처럼 양측이 쉽게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애초부터 타협될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제1야당 대표로서 현 정부 검찰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이유이고, 검찰 입장에선 '피의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검찰과 이 대표 측의 일정 조율이 불발되면서 소환 일자는 미궁에 빠졌다. 당장 4일 조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 대표가 제시한 9월 셋째 주 조사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현재 단식 중인 이 대표가 열흘 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관건이 됐다. 또 검찰은 이 대표가 이날 불출석 할 시 소환 불응 처리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양측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데,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지만 다른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