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중 회담이 마련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 리창 총리와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중국의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중국 최고위급 인사 간 회담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두고 "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가를 겨냥하고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언급하며 유엔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북한은 유엔 안보리로부터 가장 엄격하고 포괄적인 제재를 받고 있고 모든 유엔회원국은 제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결의안을 채택한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를 앞에 두고 유엔 제재 결의를 지키라 압박한 것은 두 나라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방조하면서 사실상 북한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또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한과 무기 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를 향한 '압박' 메시지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한중간 공동 이익 추구 관점에서 관계 활성화 의지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도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이 협력의 새 장을 열었듯 한·일·중 간에도 협력의 모멘텀을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저지… 중국 역할 필요"
윤석열 대통령, 중국 리창 총리 회담서 요청
입력 2023-09-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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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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