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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재조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9.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사흘 만에 검찰에 재출석하자,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 올렸다. 한 의원은 '잔혹하고 악랄한 저들(검찰)의 아가리(입의 속된 표현)에 대표를 내어 줄 수는 없다'는 거친 표현으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를 재차 출석하게 한 검찰을 강력 규탄하며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단식중 소환 악랄한 사법 만행"
건강우려 '중단 요구서' 전달키로

발언대에 선 의원들은 검찰의 수사에 부당함을 제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반을 끌고 있다.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의심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고 했고, 조정식 사무총장은 "역대 제1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인데,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 검사의 사법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특별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수위 높은 발언으로 검찰을 질타했다. 그는 "지금까지 370회가 넘는 한 사람에 대한 압수수색, 2년에 가까운 일방적이고 거의 굶겨 죽이는 게 아니라 말려 죽이는, 이 검찰의 처분은 무효"라며 "2년간의 집요하고 노골적이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이 수사는 50년을 구형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긴 밤 고민 끝에 절대로 이재명을 저들(검찰)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결론을 안고 무겁게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체포동의안 표결 시 부결의 당위성을 의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의총에선 무기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우려 등을 고려해 '단식 중단 요구서'를 조만간 이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단식 13일째로 접어든 만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지도부가 논의해 소속 의원의 바람을 당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