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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을 거부한 가운데 17일 이재명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투입됐던 구급대원들이 빈 들것을 끌고 국회 당 대표실을 나오고 있다. 2023.9.17 /연합뉴스

이번주 예상 '검찰 구속영장 청구'
'문재인 前대통령 상경' 대비한듯

지도부 "강제 입원 준비… 설득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료진의 단식 중단 권고에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이 대표의 무리한 사투는 이번 주 예상되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상경에 대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쇼크가 온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한계선을 넘어선 상태여서 당 지도부가 119 구급대를 불렀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에게 "(최고위원들은) 강제 입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의식이 있지만, 강제 입원을 시도하다 이 대표가 강력히 저항하면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질 수 있어서 의원들이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권유에 따라 강제 입원을 하더라도 단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끼고 있던 시계도 벗어야 할 정도의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상태가 날로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검찰의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도 임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무런 증거 없이 오직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를 위해 권한을 남용하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단식 중단과 함께 '여야 대표 회담'을 요청했지만 당장 수용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단식 중단을 설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