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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에 맞선 주인공들. 언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귀신과 얽혀 인과관계가 아리송한 사건의 전모는 무엇일까.

'여름=호러'란 공식을 무너뜨리듯, 올해는 가을맞이로 스크린에 오른 공포 영화들이 눈에 띈다. 서늘한 가을바람과 어우러져 오싹함을 더 할 공포영화 두 편을 추려봤다.

■ 톡 투 미┃대니 필리푸, 마이클 필리푸 / 공포, 미스터리 / 95분 / 2023.11.1(개봉 예정)

90초 빙의 챌린지에 빠진 10대 '톡투미'

죽은 자의 영혼을 받아들인 뒤 90초 안에 빙의를 끝내고 현실로 돌아오는 '빙의 놀이'. 10대들은 빙의한 친구의 모습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놀이를 즐긴다. 일명 '빙의 챌린지' 밈(meme)이다. 귀신이 몸에 들어오자 동공이 흰자보다 커지거나, 미래를 예측하기라도 한 듯 예언을 중얼거린다.
 

사건은 '90초 룰'을 어기면서 시작된다. '미아(소피 와일드)'는 빙의 놀이에 과하게 몰입해 일을 키운다. 영화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끝난다. 실제 속편 제작도 확정됐다. 빙의 놀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확장 가능한 세계관 덕분에 '속편은 OTT 드라마로 제작하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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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유재선 / 미스터리 / 94분 / 2023.9.6


잠드는 순간 위험… 남편의 몽유병 '잠'

 

해가 뜨기 한참 전인 한밤중, 이르게 눈을 뜨고 부엌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현수(이선균)'. 거침없이 냉장고 문을 열더니 날고기를 우걱우걱 입에 쑤셔 넣는다. 그런가 하면 잠을 자던 중 피부를 뜯어낼 기세로 뺨을 벅벅 긁어 붉은 피를 뚝뚝 흘린다.
 

아내 '수진(정유미)'은 남편의 몽유병 증세에 담긴 비밀을 풀기 위해 수면 클리닉은 물론, 무속신앙에 의지하기까지 한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으로, 최근 레터박스(영미권 영화 평론 사이트)가 선정한 2023년 호러 영화 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