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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전용기 의원은 25일 국회도서관에서 '민주당 청년 의무공천 실현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 전용기 의원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정치인 등용을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는 분위기다. 앞서 '국회의원 3선 연임 금지'를 안건을 제시했던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이번에는 세대교체 방안의 하나로 '청년 공천 30%' 필요성을 제시해 의견 수렴에 나섰다. 같은 시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시절 상근 부대변인을 지낸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당을 탈당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여는 등 여야를 막론한 청년 정치인들의 세대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 3선 연임 금지 이어 '청년 공천 30%' 제시
국민의힘 신인규 전 대변인, 탈당 신당 가능성 열어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전용기 의원은 2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청년 정치'의 재정립과 '청년 공천' 방안 등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은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과 청년 정치인 기사를 꾸준히 작성해 온 황인성 쿠키뉴스 기자가, 발제는 2018년 강원도에서 민주당 공천을 이끈 김기석 강원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청년 정치인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명확한 개념 정립이다. 김기석 교수는 "청년 정치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정치'는 오래된 테마"라면서 "민주화 운동·386세대 등 청년은 항상 정치의 중심에 서 있고, 특히 민주당에서는 정치 어젠다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청년 정치가 과거엔 민주주의·기득권 타파·세대교체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경제 어젠다'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삶과 밀접한 문제가 청년 정치의 슬로건이 됐다는 것이다.

황 기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청년 정치 개념은 청년 나이의 정치인인지, 청년층을 위한 정치인지, 청년층을 위한 정치 활동을 총칭하는 건지 명확하지 않아 방향성도 흔들리는 게 현실"이라며 "원내에 진입해도 과연 그들이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청년 공천 비율 30%를 제시하는데 그만큼 (청년 정치인이) 준비를 잘했는지 반문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세대교체를 위해서 ①청년 정치인 육성 제도 ②보좌진 포함 청년정치인의 공개 토론회 정례화 ③ 청년 정치 개념 정립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권자 청년 정치'와 '리더십 청년 정치'는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투표 연령·정당 가입 연령 하향 등 유권자 청년 정치는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청년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 리더십'은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영삼·김대중이 되면 민주화가 될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의 청년 정치는 '노인 굶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다른 세대들에게) 들게 한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만들어서 (청년 정치인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의원은 "20년 전 30대들이 국회에 등용되고 나서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 지금부터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청년들은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바꾸려면 다양한 세대가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 필요하다면 여야 청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서라도 내년에는 세대교체를 이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한 신인규 대표는 양당 기득권 체제의 해체를 거론하며 "양당 독과점 기득권 정치의 한 축인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평범한 보통시민의 조직된 힘이 중심이 된 정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내고 싶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오길 바라고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게 맞다. 제가 팔 생각과 각오도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열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