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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10.29 참사 온라인 기억공간'(https://www.gg.go.kr/memorial) 모습. /경기도 누리집 갈무리

"아름다운 영혼들. 청년들. 안타깝게 못 다 핀 꽃들. 그대들은 평상시와 같이 그곳에 갔을 뿐 아무 잘못이 없어요. 그 위에서는 행복하게 지내길 빌어요"

10·29 참사를 하루 앞둔 28일 정오까지 경기도 온라인 추모관 '10.29 참사 온라인 기억공간'에는 모두 9천208개의 추모글이 등록됐다. 꼬박 1년 전 서울 한복판의 번화가에서 발생한 비극은 시민들에게도 현재 진행형인듯 했다.

한모씨는 "1년전 그 악몽같은 그 일이 아직도 뇌리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부디 그곳에선 아픔없길. 누구의 탓을 찾기보단 다시 이런 참담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나라가 더욱 안전에 힘써주길 바라봅니다"라고 썼고, 윤모씨는 "혹시 아직도 아프다면 지금이라도 소독도하고 연고도 바르며 잘 아물기를 하늘에 있는자도 땅위에 있는자도 1년동안 많이 아파했으니 이제 조금은 서로 놓고 편안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전했다.

박모씨는 "이렇게도 예쁜 가을날, 별이 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꽃같은 젊음이 마음껏 피어보기도 전에 스러지게 만든 이 사회를 만든 어른이라서 미안합니다"라고 누차 사과의 말을 적었다.

춘춘남매라는 아이디를 쓴 시민은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 자라나고 살아갈 한국사회는 이런 모습과 많이 다른 모습이길 소망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희망을 담았다.

앞서 경기도는 올해 3월 16일 경기도 누리집에 있는 게시판 형태의 추모 공간을 별도의 누리집으로 독립시킨 '10.29 참사 온라인 기억공간'(https://www.gg.go.kr/memorial)를 만들었다.

도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수원 경기도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했고, 이후 온라인에서도 추모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왔다. 3월 별도 누리집으로 기억공간을 독립시키기 전까지 온라인 게시판에는 7만 3천여 명이 방문해 9천146개의 추모글을 남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6일 서울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참배하고 참사 유가족을 만났다. 그는 만남 이후 SNS에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 1년 동안 잊지 않았다"고 썼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