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지난 8일 송도 센트럴파크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해 인천에 특화돼 있는 반도체 후공정 산업 분야에 대한 발전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인천시의 반도체 특화전략의 재점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인천시는 그동안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특화단지 육성전략을 준비해왔다. 영종경제자유구역 363만여㎡ 부지에 반도체 패키징 관련 100여 개 기업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행정력을 쏟았지만 정부는 경기도 용인·평택(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경북 구미(반도체 소재) 2곳만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인천시는 금년 7월 반도체 패키징 산업이 정부의 대대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자, '바이오 클러스터'로 첨단전략산업 육성 방향을 선회했다. 바이오산업 육성 강화를 위한 특화단지 조성 전략은 타 지역과의 비교 우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입지해 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K-바이오랩허브,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등 관련 기관이 집중된 곳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뚜렷하다.
그런데 지역경제 차원에서 보면 인천 바이오 클러스터는 대기업 중심이라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기존 산업단지로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후공정 산업의 대안이나 택일 항목이 아니라 인천의 첨단산업 특화전략에서 반도체 후공정 산업과 함께 추진해야 할 '두 날개'이다. 인천지역에는 패키징 및 테스트로 대표되는 반도체 후공정 관련 기업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지해 있으며 이 산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후공정 산업은 인공지능시대의 인천시 산업 특화전략일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집중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초미세 공정의 혁신을 통한 반도체 성능 개선이 임계치에 도달하면서 다종의 반도체 칩을 조합하여 성능을 끌어올리는 패키징(후공정)이 핵심 기술혁신 분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패키징 산업의 생태계를 재점검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후공정분야 R&D사업 육성 계획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사설] 인천시 반도체 패키징 특화전략 철저히 준비해야
입력 2023-11-09 19:35
수정 2024-02-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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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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