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동구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내항, 동인천역 일대를 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나왔다.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에는 내항과 그 주변에 대규모 공연장, 고층 전망대, 마리나 등을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항만 기능에 집중됐던 인천 내항을 친수공간으로 개방하고 일대를 국제적 문화·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다음 달에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내항 1·8부두에 케이팝(K-POP) 공연이 열릴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 설립을 계획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대규모 공연장과 8부두에 설치된 복합문화시설 '상상플랫폼'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구 자유공원에는 내항을 조망할 고층 전망대가 들어서고, 소월미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지는 군부대 재배치 후 바다 조망권을 갖춘 주거단지, 마리나와 요트 경기장 등으로 구성된 복합항만시설로 탈바꿈한다. 또한 행정 편의를 높이기 위해 중구 내륙과 동구를 합쳐 신설되는 제물포구(가칭) 신청사를 동인천역 주변에 건립한다.
이 같은 청사진이 현실화하고 파급력을 얻으려면 관계 기관 합의, 민간 자본 조달 등 선결 과제가 이행돼야 한다. 내항 1·8부두와 인방사 부지에 공연장과 마리나를 건립하는 사업은 해당 부지의 소유권을 가진 인천항만공사(IPA)와 협의해야 한다. 인천시는 IPA에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참여를 제안해 둔 상태다. 또한 수도권 곳곳에 추진 중인 대규모 공연장을 감안해 인천 공연장만의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인천시와 국방부가 2009년 인방사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사업비 분담 등의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현실도 타개해야 한다. 동인천역에 제물포구(가칭) 신청사를 짓는 사업도 인천시 주도의 신규 개발사업 적용, 민간 보상 등 풀어야 할 사안들이 있다.
마스터플랜을 실행하기 위해선 행정 절차상 난맥을 짚어서 매듭짓고, 민간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유관기관 합의와 민간 투자자의 수익성 담보, 부동산 경기 회복 등이 갖춰져야 이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 사업 대상지 내 바다 조망권 등 매력적 요소를 활용해 최대한 시의 개발계획에 부합하는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선결 과제의 이행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렸다.
[사설] 제물포 르네상스 성패 좌우할 선결 요소
입력 2023-11-13 19:55
수정 2024-02-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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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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